2008. 4. 13. 14:38

전갈자리; 분기점의 그녀 [2007.11.07]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1.8~11.14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전갈자리(10.24~11.22) 분기점의 그녀

쯧쯧, 생각이 그리 빡빡해서야 쓰나? 절대 안 되는 일 같았는데 얼렁뚱땅 되는 수도 있고, 절대 되는 줄 믿었던 일이 나빠지기도 하는 게 인생이라네. 만사가 예측할 수 없이 엎치락뒤치락 굴러갈 때는, 쇠고집 포기하고 생각을 유연하게 갖는 게 최선이야. 그러니 심각한 표정, 어서 풀게나. L 흠,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에 서있군. 돌아갈 것이냐, 전진할 것이냐? 어느 쪽으로든 쐐기를 박으라고. M 돈 좀 생겼다고 유흥비로 탕진해서야 곤란하지. 얌전히 저축을 하거나, 굳이 쓰고 싶으면 가족들을 위해 쓰게나.

전갈자리의 비즈니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His Win 간디와 박정희,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죽기살기로 달려드는 근성이다. 노새처럼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염소자리도 목숨은 챙기면서 기를 쓰는데, 전갈자리는 그 이상이다. 간디는 종교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였고, 박정희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 극단적인 정적 제거를 통해 독재 정치를 이어갔다. 석호필은 전갈자리의 필사적인 근성에 처녀자리의 정교한 사고력까지 보태진 캐릭터다. 그는 암살 혐의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 형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교도소 설계도를 문신으로 새기고 은행 강도를 가장하여 감옥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실패한다면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려운 싸움을 벌인다. 적어도 승부 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전갈자리를 이길 별자리는 없다. 그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거절한다면, 내일 당장 당신의 침대 위에서 애마의 잘린 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부>의 돈 콜레오네가 그랬듯이. 그러니 전갈자리를 건드리지 마라. 인생 꼬이고 싶지 않다면.

 His Loss
 고양이처럼 목숨이 아홉 개나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전갈자리가 아무리 잘났어도 목숨은 달랑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목숨을 걸 수는 없다는 소리다. 목숨을 걸어야 성공할 수 있는 극단적인 필살기는 ‘인생에 단 한번’을 위해 아껴 두시고, 평상시에는 목숨 안 걸어도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 일례로 철야도 한두 번이지 습관적으로 철야를 해대면 낮 시간의 업무 효율이 떨어지거나 몸이 맛이 가거나 둘 중의 하나다. 또 팀장이 이런 식이면, 따라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팀원들이 ‘집단 반발’을 하기 시작한다. 전갈자리가 가장 주의해야 할 급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폐쇄적인 ‘인간관계’다. 모든 사람을 경쟁자나 적으로 간주하는 독점욕과 승부욕을 누그러뜨리지 않으면, 궁지에 몰렸을 때 손을 벌릴 곳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동안 한 짓을 생각하면(전갈자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 무덤에 침이나 뱉지 않으면 다행이다.

 Tip
진정으로 강력해지고 싶다면 앞뒤에 있는 별자리들을 참고하라. 전갈자리의 앞에는 천칭자리가, 뒤에는 사수자리가 버티고 있다. 전갈자리는 이 두 별자리들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천칭자리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가식과 허영의 별자리이기 때문이며, 사수자리는 무엇이든 이상적인 면만 보려고 하는(어둠은 회피하는) 내실 없는 낙천주의자이기 때문이다(물론 전갈자리 관점에서 그렇다는 소리). 전갈자리는 예쁜 거짓말보다는 진실한 독설을 사랑하며, 섣부른 희망보다는 확실한 절망을 끌어안는 타입이다. 하지만 제발 기억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전갈자리 곁에서 독설과 절망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니 무슨 말을 하든, 거기에 예쁜 거짓말과 섣부른 희망을 한 움큼만 섞어라. 그 정도만 해도 훨씬 좋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어차피 전갈자리의 진실한 매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1퍼센트 정도가 고작이다. 때로는 전갈자리에게도 전갈자리가 힘들다.

사수자리(11.23~12.20) Talk, Play, Love 

거슬리던 문제도 차차 사라지고, 기다리던 결과는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이제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즐겨볼 시간이야. 과로로 짓눌려 있던 생의 열정을 불러내어 ‘Talk, Play, Love’ 하게나. L 싱글이라면 고대하던 소개팅의 예감이. 커플이라면 그녀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무르익을 듯. H 운세의 전환기에는 여행이 제격이지.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충전시켜 주거든.

염소자리(12.21~1.20)  어이, 꿈 깨셔

인간관계에 공을 들여야 할 타이밍이야. 사교운도 좋은 편이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 운세도 상승곡선을 그리니 일석이조인 셈이지. 단, 너무 잇속에 따라 접근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게나. L 어이, 너무 비현실적인 여자를 꿈꾸는 거 아냐? 그렇게 잘난 여자가 자네만 바라본다는 게 말이 돼? M 재운이 불안정한 시기. 꼭 필요한 지출 외에는 아끼고 볼일.

물병자리(1.21~2.18)  자신감이 반 토막

천하의 물병자리 아우가 자신감이 쪼그라들다니, 이게 웬일인가? 자신감 잃은 남자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네. 배짱과 매력마저 덩달아 쪼그라들지. 주위에 온통 짓밟는 선후배들뿐이라면, 자신감을 회복하는 최면요법이라도 받게나. 하나, 둘, 셋, 레드썬! L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사랑도 피곤해. H 강원도 산자락의 짱짱한 기운을 수혈 받는 게 좋겠어.

물고기자리(2.19~3.20) 탐색전은 그만

아우야, 세상살이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일이 어디 있겠니? 절반쯤 맞으면 “오케이!” 하고 가는 거야. 그렇게 이래서 싫고 저래서 성에 안 찬다며 톡톡 털어내면, 남는 게 뭐 있는 줄 알아? B 성급하게 행동하다 동료의 마음에 스크래치 남기는 수가 있으니, 부디 차근차근 주위도 돌아보라고. L 탐색전은 그만해. 괜찮다 싶으면 그만 재고 직접 사귀어 보는 거야.

양자리(3.21~4.20) 새 친구냐, 옛 친구냐

새로운 인연들을 챙기는 데 바빠 옛 인연들에 대한 대접이 소홀한 건 아닌지? 해묵은 인연은 오래된 와인처럼 세월이 더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법. 이제라도 전화 한번씩 돌리고 ‘관리’에 들어가게나. B 명예운이 드높은 시기. 공을 세울 만한 찬스가 엿보이면 바로 치고 들어가는 거야. L 들이대는 유혹녀. 그러나  아무리 ‘선수’라도 불량식품은 가린다지? 비추!

황소자리(4.21~5.21) 인맥 네트워크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느니, 회사를 옮기고 싶다느니 하는 앓는 소리는 당분간 집어치우는 게 낫겠어. 그쪽으로는 운세가 콱 막혔으니, 그냥 몸 담은 회사에서 좋은 경력을 쌓아볼 궁리나 하시게. B 회사 생활을 잘하려면 인맥 네트워크부터 손을 보게나. 찬바람이 불어도 막아줄 사람 하나 없으니. 쯧쯧, 이 겨울을 어찌 날꼬? L 갈등이 잠복 중이군. 대화가 필요해.

쌍둥이자리(5.22~6.21) 만사가 물 흐르듯

오호, 만사가 물 흐르듯 흘러가니 자다 말고 콧노래라도 나오겠구려! 운세가 이렇게 아우의 편을 들어줄 때, 바짝 욕심을 내서 일을 해치우는 것이 좋아. 그동안 잃었던 점수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네. B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게 우선이야. 경제적인 손실쯤 질끈 눈감아 주라고. L 너무 좋은 그녀. 그러나 아직은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지 마. 감춰야 더 오래가.

게자리(6.22~7.22) 더 높은 곳에서 그분이

흠, 노력하는 것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샐쭉해져 있군. 그러나 뾰족한 송곳은 저절로 호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 누가 보건 말건 좀 더 노력을 기울여 보게나. 직속상관이 본 체 만 체해도, 더 높은 곳에서 아우를 주목하고 있으니. L 무심한 그녀라면 보내버려. 여자는 많아. M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해 보게. 패션, 몸매 그리고 가장 어렵다는 피부까지.

사자자리(7.23~8.22)  지난 일은 지난 일

이미 포기하기로 결정한 지난 일을 왜 자꾸 만지작거리나? 미련은 끊고 다른 일에나 집중하시게. 그래봤자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라네. 설령 용케 살려낸다 해도, 제구실은 하기 어렵지. B 일단 남에게 맡긴 일은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거야. 중간에 가타부타 얘기하는 건 법도가 아니지. L 지금은 때가 아니야. 인연이 생기더라도 씁쓸한 추억만을 남길 뿐.

처녀자리(8.23~9.23) 수첩 왕자

무슨 일이든 연기하는 것은 좋지 않아. 설령 아우 눈에 차지 않더라도, 처음에 결정한 기한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낫겠어. 그 편이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거든. 미루면 미룰수록 운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B 꼼꼼한 메모 습관이 아우를 행운으로 이끈다네. 원래 이런 데 취미 있잖아? L 지나친 관심보다는 차라리 무심한 편이 낫겠어. 그녀에게 시간을 줘.

천칭자리(9.24-10.23)  직선이 아니라 곡선

공적인 일을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결정해서는 곤란하지. 그놈의 섬세한 취향 따위는 무시하고 그냥 회사의 이익에 따라 선택하게나. 그게 아우의 본분 아닌가? L 단숨에 바짝 다가가면 부담스럽지. 접근을 할 때는 직선 코스가 아니라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곡선으로, 알겠나? M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그때 본때 있게 놀려면 지금은 자중하는 게 좋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