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 전복 뚝배기 먹다가 진주를 물겠네 [2007.12.26]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2.27~1.2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염소자리(12.21~1.20) 전복 뚝배기 먹다가 진주를 물겠네
허허, 운세가 일명 ‘럭비공 운세’로군.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소리지. 한강을 건너다가 이무기 만나고, 전복 뚝배기 먹다가 진주를 물게 된다네. 나쁘게 된다는 법도 없고 좋게 된다는 법도 없으니, 이럴 땐 그저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갖는 게 장땡이야. 이참에 아우에게 결핍된 임기응변 능력을 키워 보게나. B 재운이 들어오는 시기야. 부동산이 됐든 주식이 됐든, 패를 골라잡아 지그시 ‘쪼아’ 보게나. L 연애운은 그럭저럭. 싱글이라면 굳이 인연을 만들지 않는 편이 낫고, 커플이라면 더 나빠질 건 없겠어.
염소자리의 재테크 “건강보험료 1만3160원의 재산가”
His Win 원래가 징글징글한 별자리다. 공부에 욕심나면 사전을 씹어 먹어가며 무식하게 극성을 떨고, 돈에 눈이 뒤집히면 재개발 딱지 얻겠다고 비 새는 집에 들어가 바퀴벌레와 동거를 한다. 또, 출세를 하기로 작정하면,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간 한신처럼 그림자에 대고도 머리를 조아린다. 구질구질하게 버티고, 매달리고, 견디는 일이라면(안 씻고 안 갈아입는 쪽으로도) 염소자리를 당할 별자리가 없다. 전갈자리가 강인하다고는 하나 너 죽고 나 죽자며 한방에 끝내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호하니 갈길이 다르고, 게자리가 끈질긴 구석이 있으나 타고난 감수성이 민감하여 정에 약해지고 남의 이목에 무너진다. 그런데 염소자리는 끈질긴 근성에 뻔뻔스러운 현실감각까지 겸비했다. 탈세는 기본이고, 횡령은 상식이다.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을 갖고 십일조를 바칠 만큼 포스트모던한 도덕관을 소유하기도 했다. 그러니 끗발이 붙으면 알부자요, 안 붙어도 평균 이상의 재력에 도달한다. 게다가 더 감동적인 건, 수백억 재산가가 됐어도 건강보험료는 1만3160원만 내실 만큼 푼돈에도 알뜰하시다는 거.
His Loss 염소자리가 성공과 출세를 향해 게걸스럽게 달려드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뿌리깊은 불안과 두려움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염소자리의 내면은 늘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자식들 얼굴을 생각하며 호주머니 속의 사표를 찢고 또 찢는 칙칙하고, 갑갑하며, 인기 없는 가부장 같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아무리 성공을 거둬도, 그는 빛나는 승리자가 아니라 인생에 결박된 죄수처럼 보인다(‘수전노’라는 말이 이래서 생긴 거겠지). 더욱이 그의 게걸스러움은 주위 사람들(특히 가족)과의 관계를 파괴하기 십상이다. 누가 그의 극성스러움에 장단을 맞추랴. 누군가가 다가와도, 내 돈을 노리는 거겠거니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겨울에 난로도 켜지 않고 바들바들 떨면서, 돈 세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던 외롭고 까칠한 노인네 스쿠루지 같다. ‘에라, 이 X 싸고 (아까워서) 물도 안 내릴 놈아!’
Tip 안 먹고 안 쓰며 버티는 데는 따라올 별자리가 없다(TV 프로그램 <만원의 행복>에 나가면, 거기서 돈을 남겨 재테크도 할걸). 백 원의 이익을 바라고 십 리를 가는 징그러운 근성도 타고났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어떤 상황에서든 잇속을 차리는 뻔뻔스러움마저 혀를 내두르게 발전한다. 위장 전입, 위장 취업, 주가 조작, 돈 세탁, 특혜 분양… 인생이라는 게 어쩌면 이렇게 살면 살수록 배울 것도 많은지! 그러니 염소자리에게 있어 근심해야 할 문제는 재테크가 아니라, 인생 전반의 ‘웰빙’이다. 돈에 관한 한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겠다’는 게 염소자리의 캐치프레이즈겠지만, 주위 사람들은 목이 마르거든. 대체 언제까지 그럴 셈인지? 돈 먹자고 벌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만하면 안 되는지? 그러다 보면 정승같이 쓰는 날보다 저승길이 가깝지 않을는지? 그러니 염소자리야, 세상을 다 손에 넣겠다고 너무 앙앙불락(怏怏不樂) 하지 마라. 인생이 짧거든.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거든.
물병자리(1.21~2.18)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어이,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한번에 벌일 때가 아니야. 피치 못할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되도록 최소화시키는 게 살길이지. 날달걀 갖고 저글링하는 것처럼 무모한 짓이라네. B 새로운 계획은 잠시 접어두는 편이 나아. 주변 정리가 깔끔하게 되거든 그때 시작하게나. L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군.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새로운 사랑으로 어여 갈아타.
물고기자리(2.19~3.20) 건강운과 재운이 한통속이야
세상사는 ‘기브 앤 테이크’의 연속이라지. 주고받고, 주고받고…. 그 흐름이 끊어지면 (어떤 의미에서) 죽은 목숨이라네. 혹시 받기만 하고 끝낸 관계는 없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게나. 어서 작은 성의라도 표해야 해. L 일단 기회는 많군. 힘껏 덤벼봐. H 건강운과 주머니 사정이 한통속으로 저조하군. 돈 없는데 아프면 두 배는 더 슬프다네. 알아서 관리 좀 해라, 응?
양자리(3.21~4.20) 설운도 형아의 2 대 8 가르마처럼
워워, 급하다고 열정을 마구 내지르지 말아. 그럴수록 가까운 길도 돌아가며 마음을 가다듬어야지. 당분간은 더디 움직일수록 더 유리하다네. L 잔 풍파는 있어도 큰 풍파는 없으니. 사소한 트러블은 오히려 잘만 하면 로맨스의 양념이 될 거야. M 어찌 그리 셈이 흐릿한가? 돈 거래를 할 때는, 설운도 형아의 2 대 8 가르마처럼 똑 떨어지는 셈법을 구사해야 한다네.
황소자리(4.21~5.21) 생각은 콩밭으로 서핑을 나가고
지성 리듬은 퇴조하고 감성 리듬이 기승을 부리니, 생각이 자꾸 콩밭으로 서핑을 가는군. 할 수만 있다면 일감 내던지고 여행이라도 떠나는 편이 낫겠어. 이래 못하나 저래 못하나, 결과는 비슷하거든. L 외모는 근사한 그녀. 그런데 성격이 확 깨네. 쩝, 늘 이런 식이지. M 그나마 다행인 건, 재운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 이참에 재테크에나 바짝 달라붙어 봐?
쌍둥이자리(5.22~6.21) 인생을 날로 드시는 요령
오호, 지난주에 이어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군. 아우야, 이럴 때 바짝 땡겨(?)놔야 운세 침체기에도 인생을 날로 먹을 수 있단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냅다 달리는 거야. 승산이 충분해. B 행운이 내 편일 때는, 자석에 쇠붙이가 끌리듯 사람들도 턱턱 달라붙는 법이지. L 그녀의 은밀한 눈길이 아우를 관찰하고 있으니, 자나깨나 스타일리시하게. 알았지?
게자리(6.22~7.22) 아군은 없고 적군뿐이니
쯧쯧, 운세가 바닥을 찍었군. 더 나빠질 건 없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위안이 되지 않을까. 주위에 아군은 하나 없고 적군뿐이니 도움 같은 건 초저녁에 포기하는 게 속 편할 듯해. B 그나마 도움이 되는 건 선배보다는 후배, 동성보다는 이성이로다! L 연애운은 괜찮아. 특히, 자연을 무대로 로맨스를 펼친다면 가슴의 깊은 시름을 잠시나마 씻어낼 수 있을 듯.
사자자리(7.23~8.22) 미루지 마! 분위기만 나빠져
귀찮다고 미루는 몹쓸 습관 말이야. 당분간은 꽉 붙들어 매고 지낼 필요가 있겠어. 그렇게 한 박자 미룰 때마다, 운세가 어수선해지고 불리하게 돌아가거든. 어지간하면 바로 바로, 눈에 뜨이는 즉시 해치우게나. L 운명의 그녀를 만날 대운이 찾아왔구려! 적극적으로 움직여 보라고. M 금전운이 모처럼 상승가도를 달리는군. 자신을 위한 투자라면 아낌없이 지르시게.
처녀자리(8.23~9.23) 덜 보는 게 나아, 사랑을 지키려면
이런, 제 앞가림 하기도 바쁜데 주위에서 구조 요청이 속출하는군. 하지만 어쩌겠어? 마음보를 넓게 써. 그렇게 뒷짐 지고 못 본 척하면 아우의 평판만 나빠진다니까. L 그녀의 장점은 실종되고 단점만 보이는군.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덜 보는 게 낫겠어. M 금전운이 별로군. 하지만 필요한 만큼은 어떻게든 생기니, 지나친 걱정은 붙들어 매시게나.
천칭자리(9.24~10.23) 생각하고, 또, 또 생각하는
이번 주엔 행동은 적게 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해. 뭐 하나를 결정하는 데도, 염소나 황소의 되새김질 모드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숙고를 거듭하라는 거지. 반복해서 생각할수록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네. B 멀리 이동하는 건 별로야. 출장 같은 것도 미루고 볼 일. L 이놈의 로맨스, 당최 진도가 안 나가는군. 워워, 아우야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
전갈자리(10.24~11.22) 마인드 컨트롤 아우에게 딱이야
머리 검은 짐승 믿으면 안 되는 거, 누군 모르나? 하지만 그런 생각에 너무 집착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야. 일단 일이 시작됐다면, 동료들을 믿고 나아가야지. L 탐색기가 필요해. 전화도 삼가고, 애정 표현도 삼가고. H 심란할 때는 차분한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봐. 더 적극적인 처방을 원한다면 마인드 컨트롤을 배우는 것도 좋지. 아우에게 딱이거든.
사수자리(11.23~12.20) 연애운 코빼기도 안 보여
남의 일에 웬 간섭들이 이리 심하신지! 아우가 뭐 하나 하려면 주위의 참견이 야단 아니겠어. 그러나 기억해야 할 건, 쓸데 있는 조언은 거의 없다는 거. 그냥 아우의 배짱에 맞는 대로 선택해. 그게 제일 후회도 없어. B 이미 끝난 일 갖고 너무 미련 떨지 마. 사람까지 미련해 보여. L 연애운이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꼭꼭 숨었군. 로맨스 따위, 기대하지 말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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