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자리; 볕 좋은 옥상에 네 마음을 널어 [6.19~6.25]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6.19~6.25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게자리(6.22 ~ 7.22) 볕 좋은 옥상에 네 마음을 널어
흠,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조금씩이나마 계속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어쨌든 심란한 일기예보는 막을 내렸고, 이제부터는 운세의 상승기로 접어들었거든. 이번 주말이 지나면 따스한 인생의 햇살을 실감할 수도 있을 거야. 볕이 좋거든 어둡고 축축한 마음을 널어서 다시 보송보송하게 만들라고. B 척하면 입맛이고, 툭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고? 당분간은 아니라네. 정황이 너무 뻔하더라도 기본적인 점검은 잊지 마. L 연인으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군. 당분간은 ‘속 깊은 이성 친구’인 척하며 흑심을 숨겨.
게자리 키워드 | “뒤끝이 백만 년 가는 초강력 ‘삐돌이’”
문 차일드 캬, ‘문 차일드’라니 시적 여운이 폴폴 묻어난다. 하지만 이 말은 어느 아이돌 밴드의 이름이 되려고 태어난 단어가 아니다. 게자리를 설명하기 위해 태어난 말이다. 게자리는 달의 에너지가 꼭짓점에 도달했을 때 태어났으며 수호성도 달이다. 자연히 그의 영혼에는 달의 습기와 감수성 그리고 꾀까다로움이, 마치 달의 기울기에 따라 변하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건 달이 극도로 여성적인 행성이라는 점이다. 그는 여자의 영혼을 가진 남자다. 여자의 사랑도 가지고 있다. 누군가를 품어 기르는 젖가슴과 자궁을 내장하고 있으니까. 단지 차이라면, 그것이 물질적인 형태가 아니라 정신적인 경향이라는 것일 뿐.
히스테리 히스테리로 명성이 자자한 별자리가 처녀자리와 게자리다. 쉽게 말해 처녀자리에겐 노처녀 히스테리가 있고, 게자리에겐 임신부 히스테리가 있다. 아기 밴 여자들이 갖는 극단적인 예민함과 방어본능, 변덕스러움, 폐쇄성이 그들에겐 있다. 한줄기 봄바람에도 순식간에 눈을 감추는 바닷게의 몸놀림을 떠올려 보라. 그들의 또 다른 별명은 ‘삐돌이’다.
마더 콤플렉스 달에서 온 게자리 소년은 유약하고 감상적인 ‘여자의 영혼’을 가졌다. 자연히 엄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로 태어나, 엄마와 쉽게 교감하며, 그 결과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 ‘어머니의 아들’로 성장한다. 우리가 잘 아는 영어 표현으로 ‘마마보이’다. 하지만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지는 ‘한심남’으로 그를 몰아붙이진 마라. 여기엔 기이한 운명도 작용한다. 그는 좋든 싫든 좀체 집을 떠나지 못하며(유학을 가도 꼭 중국이나 일본에 가더라), 결혼하더라도 엄마와의 연결고리는 별로 느슨해지지 않는다. 게자리를 사귀는 여자라면 이 대목에 밑줄을 그어둘 것.
가족주의 게자리와 황소자리는 가정적이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비슷해도 내용물은 다르다. 황소자리는 안락한 둥지로서 물질적인 ‘하우스’를 즐기는 것이고, 게자리는 식솔들과 어울려 뒹구는 정신적인 ‘홈’을 사랑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운명적 마마보이’ 게자리 남자가 결혼시장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그는 아무리 바람이 나도 가정은 지킨다. 그러니 게자리 유부남에게 빠진 처녀들아, 냉수 마시고 속 차리셈.
아킬레스 ‘마더 콤플렉스’에 대한 신화가 있다. 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스(영화 <트로이>에서 브래드 피트의 역할) 이야기다. 그의 어머니는 여신 테티스인데, 아들이 전쟁에 나가면 죽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 옷을 입혀(!) 변장시키고, 그래도 끌려가자 끊임없이 옷가지와 음식을 장만해 전쟁터에 드나든다. 이래저래 아킬레스는 전쟁에 소극적이었는데, 이런 그가 돌변하게 된 계기는 가장 아끼는 친구가 목숨을 잃으면서부터다. 이것은 게자리 인생에 대해 두 가지를 말해준다. 1. 게자리는 사적인 감정 세계가 전부일 정도로 공적인 분노를 갖는 법은 거의 없다. 2.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어머니는 그의 능력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
사자자리(7.23 ~ 8.22) 손해가 복리이자로 늘어날 듯
쯧쯧, 사자자리 아우의 못 말리는 자존심이 화를 키우고 있군. 아니다 싶을 때는, 어서 두 손 들고 투항하게나. 자존심 때문에 버텨봤자 후회막급에 손해는 복리이자로 늘어난다네. B 남의 말을 잘 듣기만 해도 복이 온다네. 선배는 물론이고 동료나 후배의 의견도 허투루 듣지 말게. L 삼시 세 때 그녀의 문안을 챙기는 노력은 해야지. 기본도 안 하면서 무슨 말이?
처녀자리(8.23 ~ 9.23) 토라져 버린 그녀
업무적으로는 상당한 결실을 거둘 수 있겠군. 아우의 특기인 날카로운 이성이 스위스 시계처럼 정교하게 작동하기 때문이지. 특히, 문서 작업이라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듯. L 싱글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보게. 커플은 선의의 비판은 아무 소용 없고, 그냥 칭찬만 연발하시게. 지금 그녀의 마음이 토라져 있거든. H 컨디션이 안 좋을 땐 ‘그린’ 계열을 입어.
천칭자리(9.24 ~ 10.23) 급전이 필요할 땐 알랑거려
흠, 운이 서서히 가라앉는 시기군. 이런 때에는 오버하지 말고 착실하게 하던 일이나 잘 마무리 짓는 게 상책이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낯선 길로는 가지 말 것이고. L 인생의 어려운 고민을 죄다 그녀에게 털어놔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이미지 관리에 하나 도움이 안 되니 고민은 차라리 친구 앞으로. M 재운이 불안정하군. 급전이 필요할 땐 부모님께 알랑거려 보렴.
전갈자리(10.24 ~ 11.22) 실물수가 도사리고 있어
오옷, 모처럼 사교운이 상승하고 있군. 전갈자리의 폐쇄성은 잠시 잊어버리게나. 동창회나 세미나, 친목 모임 등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얼굴을 디밀고 보는 거야. L 싱글은 직접 다가가지 마. 제3자에게 다리를 놔달라고 하렴. 커플은 홍대 앞이나, 로데오 거리처럼 번화가의 데이트가 즐거워. M 실물수가 도사리고 있군. 어딜 가나 지갑을 잘 챙겨.
사수자리(11.23 ~ 12.20) 네게 노새 같은 체력
건강운이 회복되고 있으니 그쪽은 염려 붙들어 매도 좋아. 이번 주말이 지나면 거의 노새 같은 체력을 과시할 수 있을걸. 문제는 마음의 의욕부진이지. 가라앉은 의욕을 흔들어 깨우려면 여행이라도 ‘급처방’해야 할 듯. B 새로운 계획이 아우에게 명예를 가져다줄 거야. L 신선함을 잃은 로맨스. 뭔가 색다른 이벤트가 필요해. 안 되면 사랑싸움이라도 걸어보렴.
염소자리(12.21 ~ 1.20)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워크를
흠,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워크를 살리는 쪽으로 업무를 추진하라고. 성과도 그쪽이 유리하고, 염소자리 아우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은밀한 리더십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 언제까지나 말단 노릇만 할 순 없잖아? L 안중에도 없었던 그녀를 재발견하게 될 듯해. 배우자감으로는 이상적이군. H 짧은 여행은 정신적인 윤기를 보충하는 수분크림이라네.
물병자리(1.21 ~ 2.18) 혀가 너무 날카로워
이런, 실천에는 게으르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는 너무 꼼꼼해져 있군. 혀가 너무 날카로워져 있으니 주의해. 남에게 할 말을 반으로만 줄여도 주위 공기가 그리 험악해지진 않을 거야. L 싱글이든 커플이든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야. 그녀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줘. M 재운이 보름달처럼 무르익어가고 있군. 한방 멋지게 지를 날이 다가오니 경거망동은 삼가게.
물고기자리(2.19 ~ 3.20) 가족 문제로 속앓이
쯧쯧, 가족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군. 혼자서 삭히려고만 하면 병이 되니 가까운 친구나 전문 카운슬러를 찾게나. 정신적인 힘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게야. B 고비는 있지만 사교운이 좋은 편이군. 특히,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을 듯. L 싱글은 분위기를 잘 잡는 게 중요해. 데이트 아이템을 잘 선택한다면 절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지. 커플의 연애는 제자리걸음.
양자리(3.21 ~ 4.20) 건강? 밥 때부터 잘 챙겨
분주하게 움직여 보지만 실속이 없는 시기군. 하지만 물질적인 실리만 바라고 냉큼 후회를 들이켜진 말게나. 지금 애면글면 노력해 두면, 다음 주가 가뿐해지거든. 한 손으로만 슬슬 관리해도 저절로 굴러간다네. L 바캉스 파트너를 만나게 되겠군. 긴 인연이 아니면 어떤가? 지금은 마냥 즐거운걸. H 불규칙한 식사가 오장육부를 뒤집어놓고 있군. 일단 밥 때부터 잘 지켜.
황소자리(4.21 ~ 5.21) 무개념 쇼핑에 빠지다
심리적으로 위기를 맞이하는군. 혼란스러운 느낌과 상실감이 이번 주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 특유의 차분함으로 위기를 잘 넘기시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치 몸살을 앓고 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있을 게야. L 사랑에도 휴식이 필요해. 커플은 잠시 멀어지고 싱글은 자기에게나 몰두할 것. M 오옷, 무개념 쇼핑에 ‘버닝’할 것 같은 암시가!? 워워, 정신 차려.
쌍둥이자리(5.22 ~ 6.21) 그럴듯한 핑계를 준비해
에헤라디야, 액운은 지난주로 마감했다네. 지금은 행운의 시기지. 원하는 물건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고 공돈도 생길 수 있으니, 너무 좋은 티 안 나도록 ‘표정관리’나 잘하게나. B ‘기브 앤 테이크’의 원리를 잊지 마. 받았으면 줄 것. 받고 싶으면 미리 줄 것. L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그녀는 보이지도 않는군. 토라져서 튕겨나가지 않도록 그럴듯한 핑계라도 미리 생각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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