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4. 19:05

처녀자리; 벌써 가을 타는 거야? [9.4~9.10]

처녀자리(8.23 ~ 9.23) 벌써 가을 타는 거야?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유현호



9.4~9.10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처녀자리(8.23 ~ 9.23) 벌써 가을 타는 거야?
마음이 자꾸 소심하게 움츠러드는군. 왜 아니겠어? 환율과 유가는 치솟지, 주가는 곤두박질하지,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난립한 가운데 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말이야. 게다가 아우에게는 업무상으로 불길한 기운까지 찾아오셨군. 고개 처박고, 이 위기가 지나가기 바라길.  L 성격 무난하고 외모 준수한 그녀. 하지만 결정적으로 끌리지 않는 까닭은? 억지로 인연을 만들려고 하지 마.  H 벌써 가을 타는 거야? 쓸쓸함이 파도를 치는군. 불안정한 마음을 위해 반신욕 처방을.


 처녀자리 키워드 | 트리플 A형 유전자를 가진 ‘꼼꼼대마왕’

범생이 처녀자리는 혼자 있을 때도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고 흐트러짐 없이 앉아 있을 것만 같은 소년이다. 문제집 밑에 만화책이 감춰져 있다거나, 공부하는 척하면서 엄마 몰래 ‘야동’을 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닥쳐 주기 바란다. 그런 영특하고 사특한 잔머리과는 쌍둥이자리 타입이니까. 처녀자리는 ‘범생이’의 원조, 범생이의 성골답게 인생을 길고 긴 문제집 같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국어를 다 풀면 수학이 나오고, 수학을 다 풀면 영어를 붙잡아야 한다. 빨리빨리 많이 풀수록 게임은 ‘레벨 업’ 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이란 게 정말 수치화한 성적표로 환산할 수 있는 게임일까? 하지만 처녀자리는 그런 거창한 의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성실하게 문제나 풀자고 작정하면서, 그것의 궁극적인 목표나 시스템의 부조리함에 대해서는 ‘아웃 오브 안중’ 해버린다. 그래서 아무런 의문도 없이,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그는 잘도 잘도 공부한다. 그 결과 경탄과 조소를 한 몸에 받는다.

신경질 공부라는 게 원래 따지고 분별하는 일이다. 맞는지 틀리는지 깐깐하게 따져야 하고, 쫀쫀하게 앞뒤를 재고 또 재야 한다. 온종일 이런 정신세계에서 살다 보면, 자연히 감정은 메마르고 성격은 까다로우며 약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원칙주의자가 되기 십상이다. 열두 별자리 중에 최강이라고 불리는 처녀자리 신경질의 기원이다. 그는 스스로 까다로운 문제집 같은 인격이 되는 수가 있다. 남이 틀리기만 음흉하게 기다리는 것 같은.

워커홀릭 워커홀릭은 범생이의 미래다. 어려서 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처녀자리는 직장에서 최고로 유능한 사원이 되고 싶어 안달한다. 보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저 죽는 줄 모르고 고군분투하며, 어려운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회사에서 서식한다. 그러므로 처녀자리를 사귄다면 주의하라. 그의 첫 번째 아내는 일 자체다. 어떤 여자도 그에겐 두 번째 아내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웬만하다 싶으면 서둘러 결혼이라는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일만 하기도 바쁜데 사랑놀음에 허송세월하고 싶지 않거든.

논리야, 반갑다 쌍둥이자리와 사수자리가 외국어영역에 강하고, 물병자리가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면 처녀자리는 단연 수학의 재능을 타고났다. 그는 명료하며 질서정연한 세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과 논리학은 처녀자리의 이데아에 가깝다. 그는 어질러진 책상 서랍만큼이나 오류를 증오하며, 계산이 맞지 않는 셈법과 헛다리 집는 논리를 순식간에 간파하는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명심하라, 말싸움이라면 아무도 그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종종 처녀자리 자신에게 재앙으로 작용한다.

헛똑똑이 처녀자리에게는 ‘헛똑똑이’라는 별명을 달아 줘야 한다. 그는 모든 논쟁에서 이길 만큼 총명하지만, 일부러 져줄 수도 있을 만큼 총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논쟁의 성패가 아니라 현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성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처녀자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모든 논쟁에서 이겨 버리는 건 결코 현명하지 못하다. 예수도 논쟁에서 이긴 대가로 교수형에 처해졌다지.


천칭자리(9.24 ~ 10.23) 돈줄이 말라 가고 있어
쯧쯧, 돈줄이 위태롭게 말라 가고 있군. 큰소리 뻥뻥 치지 말고 계산기 두드려 보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 상황이라면 주위에 조언을 구해 보고 대세를 따르는 게 무난해. L 사랑의 행로는 순풍에 돛을 단 듯 거침이 없구려. 싱글이든 커플이든 즐기는 데는 문제 없어. H 한밤의 폭음, 폭식을 다스리지 못하면 건강 잃고 몸매 잃고.

전갈자리(10.24 ~ 11.22) 닥치고 현금 확보
자잘한 일거리가 동시다발로 쏟아지는군. 하지만 실체는 별거 아니거든. 두 눈 똑바로 뜨고 시간차 공격만 잘하면 가뿐하게 해결할 수 있거든. 그러니 제풀에 포기하지만 마, 알았지? L 추석이라는 타이밍이 관계에 무게를 실어 줄 듯. 다짜고짜 찾아가는 고전적인 전략도 이번엔 유효! M 경거망동 삼가고 ‘닥치고 현금화’라는 강남 아줌마들의 대세를 따를 것.

사수자리(11.23 ~ 12.20) 망신살이 눈덩이처럼
혼자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이야. 자존심 세우지 말고 이제라도 주위 동료들에게 도움을 부탁하라고. 시간을 끌수록 일은 커지고 망신살의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듯. B 이번 주엔 마무리, 마무리가 중요해. 끝이 좋으면 그동안의 우여곡절도 다 좋게만 해석된다네. 흐지부지하지 말고 깔끔하게 끝장을 봐. L 마음에 드는 그녀는 찾았는데, 라이벌이 제법 강력해.

염소자리(12.21 ~ 1.20) 소심한 되새김질
쯧쯧, 누가 염소자리 아우 아니랄까 봐 딱 부러지게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염소처럼 소심한 되새김질만 반복하고 있군. 신중한 것도 좋지만 자칫하면 기회를 잃는다네. 이제는 그만 결정해야 해. L 사랑의 꿈에 취해서 현실을 외면하고 있군. 정말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인지 똑똑히 들여다보라고. M 아우야, 명절이잖니? 가벼운 선물로 인심 쓰는 걸 아까워하지 말렴.

물병자리(1.21 ~ 2.18) 반항기는 조심조심
이런, 특유의 반항기가 볼썽사납게 기승을 부리는군. 지금 보기엔 아니다 싶은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다 이해할 수 있게 된다네.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할 일에나 전념해. L 보고 싶은 마음은 서로 굴뚝같건만, 공사가 다망하니 소원을 이루기 어려울 듯. H 뻣뻣한 목과 어깨 때문에 고생이군. 선선한 바람 맞으며 가을 산이라도 올라 보는 게 어때?

물고기자리(2.19 ~ 3.20) 불로소득의 예감
오옷, 기대하지 않았던 여윳돈을 만질 수 있을 듯. 특히 불로소득 쪽의 예감이 강하니, 슬쩍 로또도 긁어 보고 각종 이벤트와 경품 행사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보게나. 살포시 찔러 주는 검은돈이라 해도 다행히 뒤탈은 없을 듯해. B 지금은 소신보다는 대세에 편승해야 할 때. 주위의 눈치를 잘 살펴야 해. L 재운이 받쳐 줄 때 사랑의 배경화면을 럭셔리하게 바꿔 보게나.

양자리(3.21 ~ 4.20) 밖으로 도는 게 유리해
흠, 모처럼 운세가 강하고 안정되어 있군. 업무를 보란 듯이 밀어붙일 타이밍이라는 거지.  적어도 이번 주엔 아우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장을 볼 수 있거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B 책상 앞에서 씨름하는 것보다는 밖으로 도는 게 훨씬 더 이익이야. 해외 출장이라면 더 바랄 게 없고 말고. L 사소한 감정 싸움에 매달려 있군. 잘잘못 따지지 말고 훌훌 털어 버려.

황소자리(4.21 ~ 5.21) 지금은 헤어져야 할 시간
질기디 질긴 과거와 결별해야 하는 시기군. 미련과 아쉬움이 살포시 찾아 들더라도 두 눈 질끈 감는 거야. 그래야 구태의연한 오늘 대신에 활기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어. B 비즈니스 운세는 무난한데 구설수에 대한 암시가 신경 쓰이는군.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 까먹지 말게나. L 사랑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무대는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천문대 홈페이지에 접속해 봐).

쌍둥이자리(5.22 ~ 6.21) ‘주의산만’ 주의보
할 일은 많은데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라니, ‘주의 산만’이라는 지병이 도지셨군. 혼자하기 지겨울 때는 동료라도 끌어들이게나. 억지로라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일에 대한 흥미가 되살아날 거야. 하다못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단 말씀. L 사랑도 시시껄렁해져 가는군. 여기서 끝내도 아쉬울 게 없을 듯. M 재운이 별로거든. 충동적인 소비는 닥쳐.

게자리(6.22 ~ 7.22) 애정운은 다이아몬드처럼
흠, 위기를 지나고 나니 또다시 위기.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는 잊지 말라고. 위기가 오히려 아우의 인격을 돋보이게 해줄 거야. 평판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는 걸 명심해. B 지금은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야. 최소한의 진행만 하고 관망할 것. L 걱정 마. 애정운은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해. 그녀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거야.


사자자리(7.23 ~ 8.22) 애매모호한 로맨스
조심해. 아우를 위태롭게 만드는 실수를 자초할 수 있거든.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일단 벌어지고 나면 즉시 잘못을 시인하게나. 그게 죗값을 싸게 치르는 방법이야. L 애매모호한 로맨스가 이어지고 있군. 사랑인지 아닌지 똑부러지게 결정을 내려. M 혼란스러운 머니게임에서 빛나는 승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듯.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