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6. 07:35

천칭자리; 만만한 허당 노릇이라니 [9.25~10.1]

에디터 양이슬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유현호



9.25~10.1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천칭자리(9.24 ~ 10.23) 만만한 허당 노릇이라니
흠, 남에게 싫은 소리 못 하는 나약한 컨셉트 따위는 집어치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대충 고개 끄덕이고 넘어가다간 큰코다칠걸. 만만한 허당으로 찍히기 딱 좋으니까 말이야. 무작정 하고 보는 ‘예스’는 아우를 궁지로 몰아넣을 거야. 잘 모르겠다 싶을 땐 차라리 ‘노’를 외쳐. L 커플은 늦더위 같은 지루함과 짜증이 달라붙고, 싱글은 ‘껀수’ 자체가 부족한 연애의 가뭄. H 보약도 소용없어. 운동이 제일이야. 운동으로 땀을 쫙 빼고 나면 온몸이 개운해.

 천칭자리 키워드 | 파티가이, 또는 기회주의 근성의 박쥐들  

꽃미남
당신이 꼭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천칭자리 가문은 예로부터 많은 꽃미남, 꽃미녀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잘생긴 여자와 예쁜 남자다. 왜냐면 전형적인 여성미를 뽐내는 미녀는 레이스와 리본이 잔뜩 달린 드레스처럼 진부하고, 판에 박힌 듯이 잘생긴 남자란 근육질의 촌스러운 마초가이가 되기 십상이거든. 그건 산업사회 이전에나 통용되던 시대착오적인 미의식이지. 대신에, 천칭자리는 남성미와 여성미를 재치 있게 뒤섞는 스타일링 감각을 엄마 배 속에서부터 발휘한다. 그 결과 허여멀건하고 섬세한, 지난날 ‘기생 오라비’라고 불렸던, 여성적인 얼굴을 가진 남자로 태어난다.

시소놀이 천칭자리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밸런스’다. 그것은 천칭이라는 사물의 미덕이기도 하다. 천칭은 화해할 수 없는 이쪽과 저쪽 사이에 버티고 앉아 양쪽을 중재하고 조율한다. 천칭자리의 개성도 그렇다. 좋게 보자면 상충하는 이해관계에서 협상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탁월한 외교관이고, 나쁘게 보자면 이쪽과 저쪽을 오가는 기회주의 근성의 박쥐들이다. 그들은 ‘두길 보기’의 선수! 이만하면 헛갈리는 플레이로 얼마나 애인들의 피를 말릴지 알겠지?

패션피플 패션은 밸런스 감각을 실험하는 놀이다. 색채의 밸런스, 텍스처의 밸런스, 의상과 신체의 밸런스 등등. 이 복잡하게 뒤엉킨 밸런스의 난맥을 그는 너무나도 절묘하게 교통 정리한다. 잊지 마라! 천칭자리에겐 모든 것의 황금비율을 찾아내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그는 저렴한 아이템으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101가지 방법을 안다. 물론 심미안이 발달한 그가 저렴한 아이템으로 만족할 리는 추호도 없지만(진실을 말하면, 그는 멋 부리다 파산하는 족속에 가깝다).

파티가이 옷을 뽑아 입은 ‘쌔끈남’이 가면 어디로 가겠나? 거울 앞에서 혼자 쇼를 하는 것도 지쳤고, 느닷없이 소매 걷어붙이고 일터에 갈 리도 없다. 그래서 패션은 운명적으로 파티를 사랑한다. 천칭자리의 또 다른 별명은 파티걸, 파티가이다.

가식 또는 품위 천칭자리의 세계는 고도로 세련된 겉치레의 세계다. 이것은 그들이 사랑하는 패션의 정신이자 파티의 철학과도 상통한다. 생각해 보라. 패션은 짧은 다리나 처진 엉덩이 같은 민망한 진실을 아름답게 은폐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의 총합이다. 또한 파티는 교양 있는 언어와 사랑스러운 미소 너머로 가장 추악한 중상모략이 오가는 무대다. 그래서 천칭자리의 품위는 때로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공허하게 울린다. 마치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외쳤던 어느 여배우의 들뜬 목소리처럼. 품위란 원래 거기까지다. 그것은 언제나 약간의 가식을 필요로 한다. 천칭자리의 인생처럼.


전갈자리(10.24 ~ 11.22) 경제 기사에 주목해
흠, 이번 주에는 정면 승부는 별로야. 정면으로 부딪혀 봤자 좌절만 따를 뿐이니, 성질 누그러뜨리고 우회로를 찾게나. SOS를 쳐야 할 땐 여자 선배에게 부탁하도록. B 시사적인 뉴스를 잘 챙겨두면 보람차게 써먹을 일이 있겠군. 특히 경제 기사를 꼼꼼히 봐두라고. L 싱글은 이성에 대한 갈망 자체가 부족해. 커플은 그녀의 가족이나 부모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 듯.

사수자리(11.23 ~ 12.20) 앞길을 방해하는 걸림돌
당분간은 너무 똑 부러지게 대답하지 말라고. 애매모호하게 말해두는 거야. 상황 봐서 이리저리 말 바꾸기 편리하도록 말이지. 매사 극단을 피하고 뜨뜻미지근하게 처신하게나. B 흠, 아예 약속보다 30분 일찍 도착하겠다고 작정을 해. 아우의 앞길을 방해하는 걸림돌들이 적지 않아. L 싱글은 남의 연애에 끼어들지 말 것. 커플은 사랑의 단꿈에 취하는 ‘애정만세!’

염소자리(12.21 ~ 1.20) 꽃뱀 같은 그녀
오옷, 집중력이 짱이야. 무슨 일을 하든 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네. 이런 타이밍에 업무의 진도를 바짝 당겨 놓으시게. 올 연말까지 인생이 느긋하고 훈훈해져. L 싱글은 꽃뱀 같은 그녀에게 헛물켜다 돈만 날릴 비운의 암시가. 커플은 낭만적인 야경이 보이는 곳에서 데이트를 즐겨. H 건강검진 한번 받아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될지 몰라.

물병자리(1.21 ~ 2.18) 마음의 중심
뭔가 솔깃한 제안을 하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겠군. 설마 그 말을 전부 믿는 건 아니겠지? 무슨 일이든, 돼야 되는 거라는 지혜의 경구를 잊지 말게나.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해. B 고전적인 인테리어가 행운의 열쇠로군. 중요한 비즈니스라면 그런 공간을 택해. L 형식적인 만남에서는 인연을 만나기 어려울 듯.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거야~. 무심한 듯 시크하게.

물고기자리(2.19 ~ 3.20) 때가 무르익지 않았어
워워,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어. 마음만 앞질러서 냅다 시작하고 볼 일이 아니라네. 하던 일을 마무리 짓는 게 우선이야. L 싱글은 우정이 사랑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심해. 애인을 얻기는커녕 친구만 잃을 듯. 커플은 아우의 칭찬에 굶주린 그녀에게 찬사를 아낌없이 바칠 것. H 사고로 상해를 입기 쉬운 시기라네. 무심코 걸을 때도 앞뒤좌우를 잘 살펴.

양자리(3.21 ~ 4.20) 가족들과 티격태격
쯧쯧, 가족이나 동료들과 티격태격하는 운세로군. 맥없이 맞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정당방위는 해야겠지만 너무 사납게 들이받지 않도록 조심해. 싸움에 휘말려 인생이 엉망진창 된다네. L 싱글은 첫눈에 홀딱 반하는 짜릿한 사랑의 예감이. 커플은 좀 더 대담하게 진도를 당겨볼 타이밍이야. M 재운이 모처럼 상승세군. 아우에게 다가오는 소문들을 흘려 넘기지 마.

황소자리(4.21 ~ 5.21) 그녀에게 문자를 날려
이런, 마음이 자꾸 흐트러지고 하는 일도 흐지부지되어 가는군.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네. 당분간 일을 줄이고 목표도 낮춰 잡는 것이 현명해. B 윗사람을 배려할수록 아우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네. 예의 바른 태도가 운기를 상승시킬 거야. L 싱글은 문자나 메신저 등 텍스트로 작업을 걸어 보게나. 커플은 애정이 견고하게 업그레이드되는 시기.

쌍둥이자리(5.22 ~ 6.21) 내면은 곪아가는 애정전선
무슨 일이든 서둘러야겠어. 시간을 끌수록 운도 약해지고 흥미도 달아나 버리거든.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바란다면 말 떨어지기 무섭게 해치워 버려. L 싱글이든 커플이든 겉은 화려한데 내면은 곪아가는 애정전선이로군. 기대감 줄이고 차라리 혼자 노는 게 어때? M 쯧쯧, 돈이 새나가는 재운이라네. 특히, 우정을 빙자하여 아우의 쌈짓돈을 우려낼 듯하니 조심할 것.

게자리(6.22 ~ 7.22) 가을엔 베스트 드레서
흠, 계절도 바뀌었는데 스타일 좀 업그레이드하게나. 머리도 손질하고, 가을을 맞이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도 장만하라는 거지. 번듯한 외모를 갖춰두면 폼 잡을 일이 절로 생긴다네. 이번 주 M25를 참고해 보셈. L 헉, 그녀에게서 사차원 ‘완전체’ 소녀의 향기가!? 거리를 두고 살펴봐. M 걱정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나. 당분간 관망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게 최선이야.

사자자리(7.23 ~ 8.22) 매너리즘 방지 신공
에헤라디야, 커리어에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운세라네. 근면 성실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면 윗전(?)으로부터 부르심이 있을 거야. 그날을 대비하여 예상 문답과 모범 답안을 궁리해 두게나. L 싱글은 짝사랑 그녀에게 대시해 볼 만한 타이밍. 커플은 특별한 이벤트로 매너리즘 방지 신공을. M 친하건 안 친하건 섣부른 돈 거래는 금물이야. 돈 잃고 마음 고생하고.

처녀자리(8.23 ~ 9.23) 가시 돋친 핀잔
흠, 열심히 일하는 건 좋은데 어딘가 밸런스를 잃고 치우쳐진 느낌이군. 한쪽으로만 관심이 쏠린 것은 아닌지, 업무를 전반적으로 재배치해 보게나. L 싱글은 마음에 없는 그녀라면 선을 분명히 그을 것. 커플은 날카로운 아우의 핀잔에 지쳐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사랑을 보여줘! H 얼굴이 그게 뭔가?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성 음료들과 야식을 줄여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