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리;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네 [2008.03.19]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3.20~3.26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양자리(3.21 ~ 4.20)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네
길은 멀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하지만 어디 앉아서 쉴 곳도 없고…. 지금 아우의 심정이 딱 이렇지 않을까? 죽어라 일을 해봤자 뾰족한 보람도 없고, 누구 하나 칭찬 한마디 건네는 놈도 없고. 하지만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네. 조금만 더 ‘빡세게’ 굴러 보라고. 이번 주만 잘 넘기면 근사한 변화의 징조가 감지될 거야. L 그나마 사랑이 있어 위로가 되는군. 커플은 그녀의 품에 폭 안기게나. 싱글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속 깊은 이성 친구’를 만날 듯. H 쯧쯧, 체력도 바닥을 기고 있군.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풀고, 고단백질 식사로 스태미나 좀 관리해.
양자리의 연애 | “김남일에서 추성훈까지 사랑의 파이터들”
His Win 얼토당토않은 오해부터 풀고 넘어가자. 양자리의 양은 뉴질랜드 관광청 홍보책자에나 나올 법한 토실토실하고 복슬복슬한 ‘순한 양’이 아니다. 육중한 뿔을 앞세우고 으르렁거리는, 사납기로는 늑대 찜 쪄 먹을 ‘까칠한 양’이다. 실제로 점성술은 양자리의 상징 동물을 ‘거세하지 않은 숫양’이라고 정의한다. 숫양이라니? 그것도 거세하지 않은? 이 정도면 양자리가 얼마나 남성 페로몬으로 충천한 별자리인지 대번 짐작이 갈 것이다(물론 생각이 더 깊다면, 양자리 여성의 곤혹스러운 처지도 눈앞에 그려질 듯. 그것은 ‘남장 여자’의 상황이다). 그는 풋풋한 사내다움으로 넘친다. 순진하고, 직선적이며, 정의감 넘치고,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다. 이런 양자리의 모습은, 세계적인 선수에게도 기죽지 않고 심판이 안 볼 때마다 걷어차는 근성을 보여준, 축구선수가 안 됐다면 조폭이 되었을(본인의 말이거든요) 김남일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또, 인터뷰 내내 ‘남자니까요’ 또는 ‘남자답게’ 라는 수사를 동반했지만 하나도 거북살스럽지 않았던 ‘비운의 파이터’ 추성훈과도 겹쳐진다. 그러니 패션가의 용어를 빌리자면, 양자리 남자야말로 최고로 핫(hot)하고 힙(hip)하고 에지(edge)가 있고 시크(chic)한 종족이라고 할 수밖에.
His Loss 그런데 장점이 곧 단점이 된다. 양자리의 매력 포인트는 한마디로 여자를 으스러지게 안아줄 것 같은 ‘정열적인 파이터’ 근성인데, 그들의 문제도 너무나도 곧이곧대로(?) 파이터라는 데서 비롯한다. 사랑은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전속결로 단박에 끝장낼 일도 아니고, 임전무퇴 정신으로 들이대서 여자를 질겁하게 할 일도 아니다. 또, 그렇게 죽기살기로 하는 사랑은 화력이 금방 떨어져서 오래가기도 어렵다. 오히려 사랑은 오래 끓일수록 제 맛이 나는 요리며(이건 황소자리와 염소자리 전공), 상대를 이기려고 드는 게 아니라 일부러 상대가 받기 쉬운 공을 넘겨주는 핑퐁 게임이다(이건 쌍둥이자리와 천칭자리 전공). 그렇게 죽기살기로 하는 사랑은 ‘이벤트형 사랑’이지, 백년해로를 할 만한 ‘생활형 사랑’이 못 된다.
Tip 결론적으로 양자리 로맨스가 살 길은 ‘화력 조절’이다. 불길이 약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다. 십 년치 열정을 보름 만에 쏟아 부으니 문제라는 거다(물론 그러니까 안 넘어갈 여자가 없지만서도). 남은 산책하듯이, 배드민턴을 치듯이 사랑을 나눌 때 양자리는 사랑의 철옹성을 항해 번지점프를 하거나 ‘박치기’를 날려 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엔? 전형적인 양자리의 사랑은 맥이 빠져 버린다. 모험과 스릴이 사라진 인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 다른 일탈을 좇는다. 유효기간이 매우 짧은 사랑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양자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이것 말고 또 하나가 있다. 심플하기 짝이 없는 운동선수 정서를 극복해야 연애가 원만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심플한 영혼은 말하는 것만 봐도 드러난다. 경기를 앞둔 모든 선수는 한 목소리로 외친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선수에게 그 말만 빼고 답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갔겠는가. 여자와 대화를 나누겠다면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달 좀 보세예” 하며 파고드는 여자에게 “와? 달이 니보고 뭐라 카드나?”라고 답해선 안 되는 거다.
황소자리(4.21 ~ 5.21) 안광이 맛이 갔군
이런, 허황된 꿈에 취한 나머지 안광이 맛이 갔군. 욕심을 좇다 보면 객관성을 잃고 실수하게 마련이라네. 당분간은 무슨 일이든 지인들과 상의해서 처리하시게. 모두 뜯어말리는 일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고 말고. B 한번 해서 안 된 일은 굳이 돌이키지 마. 패자부활전, 지금은 안 통해. L 이해하고 감싸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그녀에게 아우의 한계선을 알려줘.
쌍둥이자리(5.22 ~ 6.21)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이번 주 노선은 ‘의리우선주의’라네. 의리를 따르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실리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지. 부정한 일만 아니라면 의리를 목숨처럼, 알겠지? L 연애운이 저조해. 다투고, 오해하고, 원망하고…. 사랑의 쓴맛을 톡톡히 볼 듯. 덤비는 여자가 있어도 피하고 볼 일이야. M 요즘 같은 시절엔 소득이 꾸준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게자리(6.22 ~ 7.22)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흠,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는 운이 들었군. 헤어지는 것 자체는 아쉽지만,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니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네. B 공부다 아르바이트다 해서 본업이 부진해지기 쉬운 시기군. 부질없는 욕심은 접고 ‘기본’만 하겠다고 작정하셈. L 감정이 불안정하니 연애에도 슬며시 먹구름이 낄 수밖에. 심기가 불편할 때는 차라리 약속을 미루시게.
사자자리(7.23 ~ 8.22) 아는 척하지 말고 즐겨
꼭 성공해야 맛인가. 마음이 가는 일이라면 일단 저질러 보는 거야. 지금은 활력 있게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자네를 행운으로 이끈다네. 게다가 적어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운세는 아니거든. L 아우를 ‘므흣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길. 당분간은 아는 척하지 말고 즐기는 거야. M 금전적으로는 잠시 돈줄이 마르는 시기군. 푼돈도 알뜰살뜰하게, 알았지?
처녀자리(8.23 ~ 9.23) 연애의 분기점
단순히 일만이 아니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지. 아니다 싶으면서도 미적미적 끌고 오던 것들을 이번 주에는 다 끝장을 보라고. 그런 것 때문에 운이 안 풀리는 거야. L 연애의 분기점이군. 결혼까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이쯤에서 헤어지는 편이 낫겠어. H 신체 리듬 하나는 활기를 띠는군. 컨디션 좋을 때 하려고 했던 일 많잖아? 죄다 끄집어내서 해치우게나.
천칭자리(9.24 ~ 10.23) 몸으로 때우는 게 장땡이지
사교운이 신통치 않군. 선의로 한 일도 오해받고, 설상가상으로 과거의 실수까지 들통나기 십상이기 때문이지. 이럴 때는 말로 때우는 전략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작전을 택해야 한다네. 그래야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지. L 알다가도 모를 그녀의 속마음. 제 풀에 털어놓을 때까지 내버려 둬. M 수입이 늘면 뭐 하나? 써버리기는 쉬워도 모으기는 어려울 듯.
전갈자리(10.24 ~ 11.22) 푸헐, 상근이 몸값만도 못하구나
아우야, 네 잘못이 아니다 싶어도 변명하지 말고 곱게 뒤집어써. 순순히 책임을 지려고 하면 나쁜 운도 피해 가는 법이란다. 주위의 인정도 덤으로 챙길 수 있지. L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는 그녀. 이 참에 확 헤어져 버려? 최소한 당분간은 안 보는 게 낫겠군. M 푸헐, 열심히 뛰어봤자 상근이 몸값만도 못하구나. 그래도 주말 넘기면서 재운이 회복세로 돌아서니 힘내삼.
사수자리(11.23 ~ 12.20) 견우직녀 증후군
그렇게 욕심을 부리면 뭘 하나? 지금은 박자가 안 맞는 시기야. 되지도 않은 욕심에 오히려 손해보기 십상이니, 마음 비우고 하루하루 할 일이나 재깍재깍 하시게. L ‘견우직녀증후군’이라고 아나? 들입다 연애만 파다가 피 보는 걸 이르는 말이지. 아우도 위험해. 사랑에 너무 ‘올인’ 하지 말고 제 위치를 찾게나. H 이동이 많은 시기군.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할 듯.
염소자리(12.21 ~ 1.20) 커리어의 새로운 방향
흠, 그간의 수고가 드디어 실제적인 이익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군. 만면에 미소만 지을 일이 아니라네. 곁에서 함께 고생한 사람들도 챙겨야 도리고 말고. B 커리어의 새로운 방향이 보이는 시기군. 매너리즘에만 빠져있지 말고 적당한 ‘갈아타기’를 시도해 보라고. 예감이 좋아. L 가려진 커튼 사이로 보이는 그녀에겐 ‘관심 뚝!’ 아우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거야.
물병자리(1.21 ~ 2.18) 마음은 가볍고 지갑은 무겁고
오호, 행운이란 행운은 몽땅 물병자리 아우에게 몰린 듯하군. 특히 인복 넘치는 시기니 걱정이 무언가? 어려운 일이 생겨도 주위의 도움으로 쉽게 쉽게 넘어간다네. L 연애의 기회가 사방에서 넘실대는군. 지금은 누구 하나를 낙점(?)할 때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즐길 때라네. M 마음은 가볍고 지갑은 두둑하고. 돈을 쓰기에도 모으기에도 적절한 타이밍이야.
물고기자리(2.19~3.20) 잠수라도 타는 거야
운세는 무난한데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군. 이런 운을 보완하려면 가볍게 여행을 떠나주는 것도 좋지. 형편이 안 된다면 ‘알코올과 함께하는 광란의 밤’처럼 소박한(!) 이벤트라도 마련해 보라고. B 까다로운 보스 때문에 신경이 너덜너덜해지겠군. 피할 수 없다면 즐겨. L 정 때문에 끌려 다니다가 청첩장 돌리겠군. 겁난다고? 그럼, 연락 끊고 잠수라도 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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