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8. 14:39

황소자리; 느는 것은 야식이오, 찌는 것은 살이라 [4.17~4.23]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4.17~4.23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황소자리(4.21 ~ 5.21) 느는 것은 야식이오, 찌는 것은 살이라 

이래저래 허탕치기 좋은 운세로군. 일이 될 듯 될 듯 하면서 뒤집어지는 수가 많으니, 매사 ‘되야 되는 거다’ 하는 기분으로 마음 비우고 임하시게. 아울러 공이 어디로 날아오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타자의 자세를 본받는 것도 유용하고 말고. 끝까지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주시한다면 허탕치고 속 쓰린 일도 훨씬 줄어들 게야.   L 오호라, 싱글에게도 커플에게도 좋은 연분이 날아드는구나. 사랑이 아니라면 ‘평생 우정’으로 삼아도 좋을 사이. H 입맛이 살아나니 느는 것은 야식이요, 찌는 것은 살이라. ‘식스팩’은 벌써 포기했소? 자중 자애하시오.


황소자리의 연애 | “조지 클루니에서 이대근까지 ­ 느끼하고도 섹시한”


 His Win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점성술 상식 중에 하나는, 별자리에도 성별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에 양자리가 순한 아기 양이 아니라 성질 한번 ‘아쌀하게’ 매운 숫양이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오늘 얘기하는 황소자리는 콧김 날리며 투우사에게 달려드는 수소가 아니라 촉촉한 눈망울과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암소다. 그래서 황소자리는 (남자는 안 그렇다는 게 아니라 여성적인 방식으로) 섬세하고, 유순하며, 속이 깊고, 끈질기며(황소고집!), 미의식이 풍부하다. 그는 연인의 긴 머리를 감겨주는 수고로움을 사랑하며, 그녀를 위해 꽃게살을 발라주는 성가신 노동을 기꺼워하고, 함께 떠나는 드라이브를 위해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보온병에 챙겨오는 센스를 잊지 않는다. 물론 그녀를 위한 감미로운 BGM도 함께. 게자리가 감성적인 로맨티스트라면, 황소자리는 감각적인 로맨티스트다. 감성 대 감각이 겨루면 승리는 어느 쪽일까?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침대에서는 단연 황소자리 쪽이다. 그의 애무는 열두 별자리 가운데 가장 길고 빈틈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거든.

 His Loss
   그런데 남자건 여자건 황소자리라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 있다. 작금의 시대 사조가 황소자리 미학과는 박자가 과히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이 무슨 시댄가? 물병자리 시대다. 이 시대의 코드는 전반적으로 쿨하고 이지적이며 기능적이고 중성적인 경향으로 흐른다. 그러니 황소자리의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들이밀다가는 자칫하면 텁텁하고, 촌스럽고, 느끼해서 곁에 있으려면 김치를 사발로 들이켜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영원한 변강쇠’ 이대근을 생각해 보라. 아니면 엘비스 프레슬리나 남진은 어떤가(물론 이것도 취향의 문제지만)? 아무튼 그 ‘오일리’한 정도에 대해 우리가 아는 사람을 놓고(미안해요, 함 봐주셈) 등수를 매겨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성시경 < 조지 클루니 < 알렉스 < 엘비스 프레슬리 < 남진 < 이대근. 한쪽 끝은 버터의 세계지만 다른 쪽 끝은 담백한 저지방 우유의 세계다. 그런데 농도 조절이 말처럼 쉽지 않으니, 제법 시크하다는 여자들의 핀잔이 화살처럼 날아와 박힌다. “걘 느끼해서 싫어!”

 Tip
    그래도 희망은 충분하다. 좌표 설정 잘하고 농도 조절 유념하면, 시대의 완소남 조지 클루니나 알렉스 분위기가 나온다는데 왜 그렇지 않겠나? 제발 얼굴이 파묻히도록 ‘무식하게’ 근육만 키우지 않으면 된다.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놀드 슈워제네거 스타일이 먹히겠나? 근육도 간고등어처럼 잘 조려진, 과장 없이 간결한 미학이 통하는 시대다. 또, 스타일링은 되도록 경쾌하고 쿨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황소자리는 여차하면 ‘아저씨 간지’가 나와버리기 때문이다. 말보로 담배 광고에 나올 법한 셔츠 단추를 풀어헤친 ‘마초 룩’이야 말로 상종해선 안 될 복장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발 머리에 기름은 처바르지 말아라. 안 그래도 영혼의 기본 소재가 ‘오일’인데 여기에 오일을 덧바른단 말인가? 펄감 자르르한 실크 소재도 누가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하기 전에는 절대 피해야 할 복장이다. 그것은 황소자리를 기름 뒤집어쓴 장어처럼 보이게 한다.




쌍둥이자리(5.22 ~ 6.21) 섣부른 낚시질이라네
흠, 귀가 얇아질 대로 얇아져 있으니 섣부른 낚시질에 걸려들기 십상이군. 달짝지근한 감언이설을 속삭이며 다가오는 사람을 경계하게나. 구체적인 물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의심하는 것도 방법. B 망신살이 발효 중이군. 모르는데 아는 척, 놀면서 일하는 척이야 말로 들통나기 딱 좋아. L 애정운은 무난하군. 그녀에게 주는 만큼 그녀도 사랑으로 앙갚음(?)할 거야.



게자리(6.22 ~ 7.22) 운명적인 사랑만 사랑인가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게나. 지난날은 지난날로 묻어버리고 지금은 새로 출발해야 한다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갖게나. 빨리 털어버릴수록 하루빨리 새로운 운기를 맞을 수 있어. B 그런 소극적인 태도로 어떻게 기회를 얻겠나? 자기 ‘PR’부터 적극적으로 하시게. L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면 어떤가? 즐거운 로맨스 찬스가 줄줄이 이어지는군. 있을 때 즐겨.



사자자리(7.23 ~ 8.22) 지금은 천천히 역량을 키울 때
지금은 존재감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네. 있는 듯 없는 듯이 지내면서 흘러가는 분위기를 관망할 때라는 거지. 천천히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시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다음 주부터. L 너무 비현실적인 사랑을 하는군. 꿈을 꾸는 건 좋지만 그게 현실이 될 거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 M 재물운은 상승세군. 그러나 알뜰살뜰 아껴야 내 재산이 되는 법이지.




처녀자리(8.23 ~ 9.23)
  남성 페로몬이 욱일승천하니
크든 작든 뭔가 결실을 맺는 시기군. 지금은 이게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나중에 다른 일을 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네. 꼼꼼하게 끝맺음을 해놓는 게 필수라는 거지. B 일이 뜻대로 안 되어 지원을 청할 때는 후배보다는 선배, 신관보다는 구관. L 콩그레추레이션! 그녀를 사로잡을 남성 페로몬이 상승 중이군. 이 기회, 그냥 보낼 거야?



천칭자리(9.24 ~ 10.23)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군.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수록 선택이 더 어려워질 뿐이라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고민을 끝장내버리게. 어차피 머리 싸맨다고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거든. L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시기군. 그냥 흘러가는 대로 처신해. M 금전적인 손실이 생기기 쉬운 운세군. 하지만 그 손해 덕분에 다른 운이 트이니 너무 슬퍼하진 말라고.



전갈자리(10.24 ~ 11.22)
하다못해 인스턴트 사랑이라도
쯧쯧,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오해받기 쉬운 시기군. 남의 생각 따위에 너무 연연해 의기소침하지는 마시게. 남의 생각은 남의 생각일 뿐이라네. 거기에 아우의 인생을 맡기지 말게나. L 어떤 여자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군. 오래 가지 않을 인스턴트 연애라도 시작해 보는 게 어때? H 운동이든, 여행이든, 목욕이든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내야 해..



사수자리(11.23 ~ 12.20) 원님 덕에 나팔 부는 운세
이런, 너무 한번에 다 가지려고 하는군. 돈, 명예, 인맥 다 좋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라고. 지금은 가장 중요한 거 하나만 택해야 해. L 연애운이 저조하군. 아우야, 그녀를 잃고 싶지 않거든 긴장감 좀 챙기렴. M 재운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아우의 능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 덕을 봐야 한다네. 집안이며 회사 어른, 인사부터 잘 챙기게나.



염소자리(12.21 ~ 1.20) 배배 꼬인 자네 마음부터
우선 배배 꼬인 마음부터 풀게나. 그렇게 남의 흠이나 잡아내고 불만만 가득한데 무슨 일이 되겠나? 남보다 먼저 축하와 칭찬을 보내고, 상황을 좋게 해석하려는 태도를 갖는다면 거기서부터 저절로 실마리가 풀릴 거야. L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면? 지금은 우정을 택해야 해. M 짧게 보지 말게나. 시간은 아우의 편이라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이익이야.



물병자리(1.21 ~ 2.18)
아는 길도 돌아서가기
쇠뿔도 단김에 빼고 싶겠지만, 지금은 서두른다고 되는 때가 아니라네. 그렇게 폴짝폴짝 뛰다가는 꿩도 매도 다 놓치니, 숨 한번 돌리고 아는 길도 돌아서가는 전법을 구사하게나. B 인맥 만들기도 내실이 중요하지. 전부 사귀려고 들지 말고 몇 명을 골라 중점 관리하게나. L 사나이 인생에 모험이 필요하지만, 그녀를 잃을 수도 있는 모험은 하는 게 아니지.



물고기자리(2.19~3.20)
과거는 돌아보지도 말게나
아쉬움도 많겠지. 미련도 많겠지. 그러나 과거는 과거라네. 지나간 회한에서 돌아와 현실을 직시하게나. 당분간 과거의 인연은 돌아보지 않는 게 상책이라네. B 주위 사람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시기. 아우 생각대로 하지말고 남이 하자는 대로 하라니까. L 싱글이건 커플이건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부터 시작할 것.



양자리(3.21 ~ 4.20)
공부하고 덤비게나
에헤라디야! 일을 하는 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기로다. 무슨 일이든, 어느 방향으로든 마음속의 의욕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보라고. 주위의 평판도 아우에게 이롭게 흘러갈 거야. L 사랑이 알뜰하게 커나가는군. 친구들의 도움도 사정없이 받을 수 있지. M 어이, 느낌이 온다고 무작정 지르지 말고 정보 수집부터 착실하게 하게나. 공부하고 덤빈다면 승산은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