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8. 17:04

처녀자리; 질투는 나의 힘! [9.18~9.24]

에디터 양이슬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유현호



9.18~9.24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처녀자리(8.23 ~ 9.23) 질투는 나의 힘!
쯧쯧, 남 생각해 주는 건 좋지만 제 앞가림까지 팽개쳐선 곤란하지. 원칙적이고 합리적인 선을 정해 놓고 도와주는 거야. 자칫하면 자기 일은 엉망진창되고 원망까지 뒤집어쓴다네.  B 성큼성큼 앞질러 가는 동료에게 일말의 질투심을 느끼게 될 듯. 초조해하지 마. 그런 자극이 가슴속에 가라앉았던 아우의 열정을 번쩍 일으켜 세울 거야.  L 짝사랑에 애태우던 싱글은 고백할 기회를 맞이할 듯. 이번 주를 꽉 잡아. 커플은 일단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해.


 처녀자리 걸(girl) ‘꼬시기’ | 내 아내보다는 내 비서가 되어 주겠소?

HUNT 별자리 왕국에서 처녀자리의 외모 수준은 대략 상위권이다. 이유인즉, 처녀자리야말로 (뒷산의 정기가 아니라) ‘정리정돈의 결벽증’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좌우대칭이 잘 맞는 ‘계란형’ 얼굴에, 웬만해선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침착한 눈동자, 그리고 옥수수 알처럼 고른 치열이 처녀자리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참, 중요한 게 또 있다. 바로 처녀자리 외모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인 이마! 가장 황홀한 케이스는 김태희나 한가인, 키아누 리브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지만, 그 정도까지는 못 미치더라도 처녀자리의 이마는 지성적인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지성의 총량을 입증하듯 면적부터가 넉넉하다). 종합하자면 처녀자리 걸이란, 요점정리가 잘된 이목구비에 총명한 눈, 단정한 이마를 가진 새침데기 아가씨 되시겠다. 알다시피 이런 과는 유사 청순가련형으로 분류되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의 로망으로 손꼽힌다. 그러니 당신이 처녀자리 걸을 노리는 건 하나도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소리다. 아울러 그녀의 콧대와 신경질이 장난 아니며, 경쟁자도 적지 않을 거란 말씀이다.

LOVE 처녀자리 걸을 ‘꼬시기’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오죽하면 별자리 이름부터가 ‘처녀’겠는가(그렇다고 단세포적인 발상에서, 처녀자리를 가장 늦게까지 처녀성을 간직하는 별자리로 넘겨짚진 말기를). 그녀의 침착한 눈동자를 보라. 또 야무진 입술을 보라. 감언이설에 들뜨는 법도 없고, 선물공세에 눈이 어두워지는 법도 없으며, 분위기에 취해 궤도를 이탈하는 법도 없다. 요는, 꼬신다고 꼬셔지는 타입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렇다고 용기 없는 숙맥이나, 체제의 틀 속에 영리하게 안주하는 기회주의자 캐릭터(천칭자리 같은)로 봐서도 곤란하다. 그녀가 꼬실 수 없는 타입인 까닭은,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성만을 믿기 때문이다(잘났어, 정말!). 그래서 처녀자리 걸이 택하는 남자는 크게 두 종류다. 첫째, 자신의 이성을 함락시킬 만한 사유의 신천지를 열어 보이는 남자. 그녀는 기꺼이 그의 사이버스페이스를 정리정돈하고 돌보는 충실한 메이드가 된다. 둘째, 함락시킬 만한 사유는 없지만 학습 욕구를 자극하는 독특한 경험이나 감수성의 소유자. 요 대목이 바로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던 요조숙녀가 시인 거렁뱅이나 삼류 날건달에게 낚이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싹트는 지점이다. 이만하면 당신이 어느 노선을 택해야 하는지 방향이 나오겠지?

KICK 결론부터 말하면 처녀자리 걸은 꼬시기도 어렵지만 떼내기도 어렵다. 관계를 시작할 때 그랬던 것처럼, 헤어질 때도 일단 자기 머리로 그 이유가 납득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서로가 어떤 이유에서 맞지 않으며, 그것을 왜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지 머릿속으로 긴 논문을 완성하고 나서야 이별에 동의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랑에 대한 집착이 아니다. 자신이 실패했다는 것을, 마치 전교 1등만 하던 모범생이 대입 실패를 인정할 수 없듯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처녀자리는 오류와 실수투성이인 이 세상에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어느 처녀자리 걸의 항변이 떠오른다. “모든 셔츠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단추를 채워 분류해야 한다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요?” 나라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내 아내보다는 내 비서가 되어 주시겠어요?”


천칭자리(9.24 ~ 10.23) 고삐 풀린 망아지
풋, 얕은 꾀로 이리저리 위기를 모면해 왔지만 이번 주는 호락호락하지 않을걸. 각오하고 어금니를 악무는 게 좋아. 말로 때울 수 없다는 거지. 몸으로 때워야 한다는 거지. L 그녀의 지나친 관심이 영 께름칙하다면? 아우의 직감이 맞을지도 몰라. 그녀의 속셈을 따져 볼 필요가 있어. M 수입이 늘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씀씀이를 어찌 감당하리요.

전갈자리(10.24 ~ 11.22) 깜박이도 안 켜고 끼어들다니
흠, 뭔가 노림수를 만지작거리고 있군. 성공적인 거사(?)를 바란다면 무엇보다 보안에 만전을 기하게나. 비밀이 새나가는 순간 계획은 끝장이야, 끝장. B 기본적인 자료를 확인하지 않아 망신당하는 운세가 도사리고 있군. 아우야, 조심할 거지? L 연애에 뛰어들 때는 앞뒤를 잘 살필 것. 자기 감정만 좇다가 남의 연애에 깜박이도 안 켜고 끼어드는 수가 있어.

사수자리(11.23 ~ 12.21) 맞춤법 악몽
한 손으로만 설렁설렁 운전해도 되겠다 싶은 여유만만한 운세로군. 권태감을 못 이긴 나머지 제 스스로 긁어 부스럼만 만들지 않으면 만사 오케이. B 서류 작성할 땐 귀찮더라도 맞춤법 확인을 좀 하렴. 이번 주엔 유난히 그쪽 실수가 마음에 걸리네. L 싱글은 너무 따지지 마. 절반쯤 맞으면 시작하고 보는 거야. 커플은 너무 잘해 주다간 우습게 보이겠는걸.

염소자리(12.21 ~ 1.20) 연애용 감수성
사업운이 불길하군. 거래처 직원을 분기탱천하게 만들거나 서류를 분실하는 등 모처럼 대형 사고를 칠 듯. B 조심하는 게 최선이지. 하지만 여의치 않을 땐 보스에게 납작 엎드려 SOS를 치게나. 그러려면 관계를 미리 돈독하게 만들어 둬야겠지. L 그녀의 하품 봤어? 대화의 소재가 부족해.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연애용 감수성을 만들어야 해. M25도 필독서.

물병자리(1.21 ~ 2.18) 인생, 내 마음 같지 않아
상대의 사인을 잘 읽어야 해. 상대가 ‘노’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예스’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예스’라고 똑부러지게 답하지 않은 건 모두 ‘노’라는 걸 명심해. 세상살이, 정말 아우 마음 같지 않아. L 먼저 고백하지 마. 그녀의 태도를 보고 개시하는 게 유리해. 커플은 사랑에 대한 기대감부터 줄일 것. M 너무 돈, 돈 그러면 돈은 물론이고 인심까지 떨어져 나간단다.

물고기자리(2.19 ~ 3.20) 옆구리 쿡쿡 찌르는 거야
오옷, 취미 삼아 하던 일에서 한 줄기 서광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부수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말씀이지. 눈을 크게 뜨고 기회를 엿보게나. L 싱글은 소개팅 예감이 괜찮은 편. 친구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거야. 커플은 아슬아슬한 밀고 당기기로 권태감을 몰아낼 것. H 건강운이 저조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지름길.

양자리(3.21 ~ 4.20) 질 나쁜 ‘지름신’
‘콩그레추레이션!’ 가을바람과 함께 승진운이 당도했다네. 현재 회사에서 가능성이 안 보인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 보는 것도 좋지. 연봉이건 직급이건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이야. L 싱글은 정녕 연애를 원한다면 주변 정리부터 깔끔하게 하렴. 커플은 그녀에 대한 감정이 갈팡질팡 천당과 지옥을 오가네. M 쯧쯧, 무작정 사서 쌓아 두고 보는 질 나쁜 ‘지름신’이 오셨군, 그래.

황소자리(4.21 ~ 5.21) 사랑이 사람을 더 외롭게 해
흠~ 자잘한 근심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방문하는군. 가족, 돈, 건강, 연애까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을 듯. 그래도 큰 걱정이 아니라 잔걱정 수준이니 그게 어디야? L 싱글은 찬바람도 슬슬 부는데 염장을 지르는 커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커플은 사랑이 더 사람을 외롭게 하는군. H 명심해. 황소자리 아우의 건강 회복 프로그램으로는 스파만 한 게 없다네.

쌍둥이자리(5.22 ~ 6.21) 연애운의 교차로
오옷, 몸과 마음이 가볍고 운세도 그렇게 가볍고 경쾌하다네. 이따금 아우의 신경을 긁어 놓는 잡음도 끼어들겠지만, 대세는 콧노래 부르며 가는 소풍 길이야. B 전화로 반가운 소식을 받을 듯. 낯선 번호라고 패스하지 마. 화장실에 있을 때라도 밝고 맑은 목소리로 응답하는 거야. L 여기는 우정이 사랑으로 발효되고, 사랑이 우정으로 변질되는 연애운의 교차로.

게자리(6.22 ~ 7.22) 불어나는 허리둘레
큰 욕심만 안 부리면 대략 만족이야. 하는 일은 신통찮지만 귀인들과 접선하게 되기 때문이지. 사람이 재산이란 말을 기억한다면, 수중에 쥔 돈은 없어도 일주일 내내 뿌듯할걸. L 싱글은 먼 데서 찾지 마. 가까운 곳에 인연이 있을 듯. 커플은 자존심을 버리고 솔직하게 감정을 고백할 때. H 한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니까. 어느덧 슬금슬금 불어나는 허리둘레여!

사자자리(7.23 ~ 8.22) 일부러 시비 거는 전략
흠, 사무실에 앉아 있을수록 일이 꼬이는 운세야. 거래처다, 미팅이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바깥으로 돌아다니라는 거지. 안에 있으면 괜히 사내 분란이나 일으킬 듯. B 한 우물만 파지 마. 최소한 두세 개의 우물을 동시다발로 추진하게나. 지금은 그게 맞는 작전이야. L 싱글은 일부러 시비 거는 전략이 주효해. 커플은 선물 공세는 삼갈 것. 그러다가 습관된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