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43

사수자리; 음주가무에 살판이 절로 난다 [2007.12.06]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2.06~12.12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사수자리(11.23~12.20) 음주가무에 살판이 절로 난다
흠, 이제 연말의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슬슬 고조되어 가고 있군.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수자리 아우로서는 살판이 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일은 뒷전이고 노는 데 목숨 건다는 인상이 콕 박히지 않도록 업무 마감에도 미리미리 신경을 쓰길. 이것저것 다 챙기기 어려우면 출근 시간이라도 칼같이 지키는 거야. B 이런 때일수록 나눌 것은 나누고 베풀 것은 베풀어야 인기가 상승한다네. 선후배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챙기시게. L 연애운마저 대박이군. 커플은 로맨스가 깊어지고, 싱글은 가슴 설레는 매력녀가 눈에 들어오니.

사수자리의비즈니스 “역마살은 살이 아니야”

 His Win   공방살, 도화살, 망신살, 오방살 등 동양 점술에서 얘기하는 온갖 ‘살’ 가운데 현대로 와서 가장 빨리 ‘사면복권’된 것이 역마살이다(나머지는 아직도 대략 철창 신세). 이유야 뭐 간단하다.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것들이 ‘실크로드’다 ‘페이퍼로드’다 하며 거대 자본을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돈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으니, 더 이상 역마살 든 것들이라고 천하게 여길 수 없게 된 것이다(나머지 ‘살’들도 부디 재능을 자본화하길). 사수자리의 역마살은 열두 별자리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다. 쌍둥이자리가 촐싹대는 수준이고, 물고기자리가 물 위에 몸을 맡기고 ‘행운유수’하는 정도라면, 사수자리는 넓은 보폭으로 말을 달려(아이콘부터가 반은 사람, 반은 말이다) 천하를 주유한다. 원래부터가 시야가 멀리로만 향하는 취향들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것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며, 탐험에 흥분한다. 자연히 외국어에도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만하면 알겠지? 역마살은 살이 아니라, 복이라는 것을.

 His Loss   문제가 그렇게 간단했으면 우리 조상들이 왜 역마살을 살이라고 했겠나? 무슨 일이 되었든 돈이 되기까지는 진득하게 매달리는 일종의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수자리는 이 기간을 못 견디고, 흡사 ‘단군신화’에서 쑥하고 마늘을 팽개치고 나가는 호랑이처럼 뛰쳐나가 버린다. 이래서야 자꾸 떠돌기만 할 뿐 뭔가 결실을 맺기 어렵다. 그들은 자꾸 흘러만 간다. 여러 나라를 전전하고, 여러 여자를 전전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한다. 게다가 타고난 이상주의자라서 그런지, 무슨 일이든 취미로 배울 때는 흥미를 보이지만 그게 직업이 되려는 순간 “앗, 뜨거라” 하고 줄행랑을 놓는다. 냉엄하고 뻔뻔한 현실의 계산기 안으로 들어가기엔 그는 너무나 생명력이 충천한 것이다.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설령 직장에 어떻게 발을 붙이고 있어도, 이래서야 무골호인에 툭하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는 사람으로 찍히기 일쑤다. 아마 사수자리에 대해 “그 사람 어때?” 하고 물어보면 “음, 사람은 좋지” 라고 답하지 않을까.

 Tip 장점에 집중해 보자. 사수자리는 여행을 사랑하고, 모험을 즐기며, 사람들의 마음을 붕붕 띄우는 재주가 있고, 외국어에도 상당한 소질을 보인다. 문제는 한자리에서 붙박이로는 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는 당최 틀에 꿰어 맞춰질 수 없는 ‘자유 영혼’이다.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왔던 브래드 피트처럼 제멋대로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물질적인 소유를 비웃으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나왔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여자의 마음만 빼앗고 (운명적으로) 쌩 달아난다. 정착을 위해 타고난 취향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길을 떠나는(그래서 행복하게 객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개척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수자리 유전자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있다. 물론 잘만 조화를 이룬다면 외국어에 능통한 유능한 무역업자, 나아가 기업가가 될 수도 있겠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던 그분처럼.

염소자리(12.21~1.20)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인생이 딱 요즘만 같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겠군. 사실 기쁜 일이 뻥뻥 터질 때보다는 지금처럼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이 드는 시기가 더 행복감이 크다잖아? 느긋하게 즐기게나. 이것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으니. B 재운도 딱 편안한 만큼이군.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L 사랑하는 그녀와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 서로에게 잊혀질 수 없는 사람이 될 거야.


물병자리(1.21~2.18)
  소중한 인연

어이, 연락 좀 하고 살아. 사람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그리 인정머리 없이 살아서 쓰겠나? 지난날 살짝 불편한 일이 있었더라도 지나고 보면 다 소중한 인연일 뿐이라네. B 모종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유리해. 지금은 내 머리보다는 다른 사람의 머리를 믿어야 할 때. L 조바심 내지 마. 사랑이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물고기자리(2.19~3.20)
이기적인 사랑은 집어치워
이봐, 불평불만 아우야! 상황이 그리 나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성미가 까칠해져서야 되겠나? 그나마 쥐고 있는 것도 잃어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해 봐. 자네가 지긋지긋해하는 그것들이야말로 귀한 보물들이라네. B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일에 섞으면 곤란하지. L 사랑하는 거야, 의지하는 거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서 연애를 한다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냐?


양자리(3.21~4.20)
그녀가 들이대더라도
제자리에 너무 오래 안주하고 있었군. 아우의 삶에서 모종의 변화를 일으켜야 할 듯해. 그래야 침체된 운도 되살아나고, 삶의 기백도 되찾을 수 있거든. L 연애운이 별로야. 들이대는 그녀라도 패스하는 게 나아. M 금전운은 좋은 편이지만 마음 놓고 펑펑 쓸 정도는 아니야. 어차피 마음껏 쓰지도 못할 거, 연말 소득공제용 상품에나 덜컥 가입해 버리는 게 어때?


황소자리(4.21~5.21)
불건전한 유혹
바쁜 일도 없고, 괴로운 고민도 없고. 어찌 보면 무사태평에 모두 부러워할만한 운세인데, 이게 또 화근이 되는군. 마음이 허전하다 보면 불건전한 유혹에 휩쓸릴 수 있으니 적당한 취미를 개발하도록 해. B 사교운은 별로 좋지 못하다네. 미룰 수 있는 약속이라면 다음 주 후반으로 넘겨버려. L 어이, 꿈 깨. 누구를 만나든 친구 이상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워.


쌍둥이자리(5.22~6.21)
부담스러운 그녀
여행운이 별로야. 가까운 곳이라면 몰라도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취소하는 편이 낫겠어. 모든 계획이 뒤죽박죽이 되어 ‘인생 최악의 여행’이라는 기념비를 아로새길 수도 있다네. L 자꾸 부담스러운 마음이 드는 그녀라면 이쯤에서 헤어지는 편이 나을 듯. H 사소한 증상이라도 병원부터 가고 볼 일이야. 초기에 잡으면 별게 아닌 것을, 병을 키울 필요가 뭔가?


게자리(6.22~7.22)
 
마음먹은 대로 팍팍
당분간 아우의 마음 가는 대로 팍팍 결정을 내려도 무리가 없겠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다 내 마음 같다고 생각해도 되니까 말이야. 평소의 ‘안절부절’ 모드 내려놓으시고 모처럼 카리스마 한번 발휘해 보삼. L 다가오는 그녀, 받아들여도 돼. H 그런데 울적한 기분은 좀체 나아지지 않는군. ‘따끈한 핫초코’라든지 아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발견해야 해.


사자자리(7.23~8.22)
오호라, 대운이로다!
오호라, 말로만 듣던 대운이 들어왔구나! 그냥 빈둥거리기엔 너무 아까운 시기라는 거 알지?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야심의 날을 세우고 차근차근 도전해 보라고. L 그녀가 의심할 만한 시추에이션은 아예 만들지 않는 게 예의라네. M 재운마저 딱 좋아. 필요한 대로 자금 융통도 잘 되니, 걱정하지 말고 밀어붙여 보라고.


처녀자리(8.23~9.23)
스캔들의 주인공

행동은 적게 하고, 생각은 많이 해야 하는 시기군. 설령 고민을 하느라 결정을 못 해서 다소 손해를 좀 보면 어떤가? 훗날 돌이켜보면 그게 잘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생각에 투자하는 게 진정한 행운을 부르는 지름길이라네. B 사람을 만날 때는 사교가 아니라 정보 수집에 신경을 쓰게나. L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떳떳하지 않은 관계는 어서 청산해.


천칭자리(9.24~10.23)
고립무원을 경계하게

인간관계가 위기에 빠질 듯해. 중요한 것은 주위에 아우의 입장이 되어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고립무원’의 지경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경거망동하지 말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게나. L 아우에게 목매는 그녀를 이제 그만 받아들이게. M 돈 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는군. 하지만 어쩌겠어? 쓸 때는 써야지. 빈 지갑도 곧 복구될 테니 너무 울상 짓지 마.


전갈자리(10.24~11.22)
아직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쯧쯧, 그놈의 고집과 편견이 또 말썽을 일으키는군. 사사건건 비난에 쌍지팡이를 짚고 나서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 지적하는 타인의 입장을 버리고,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의 입장을 좀 가져 보게나. B 그렇게 쉽게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어차피 기대하지 않았겠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해. L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옛사랑에 대한 미련은 떨쳐 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