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42

사수자리; 좋은 게 좋은 거야 [2007.11.28]

Mentor Astrology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1.29~12.05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사수자리(11.23~12.20) 좋은 게 좋은 거야

누구나 삶의 마지막에 이르면 더 가지지 못한 게 아니라 더 베풀지 못한 걸 후회한다지. 올해도 어느새 끝장이야. 한 해의 막바지에 서서 추한 욕심과 집착으로 아우의 순결한 영혼을 더럽히지는 말라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주위 사람 하자는 대로 다 받아줘도 실속이 쏠쏠하거든. 억지로 고집 피울 일이 하나도 없다네. B 쯧쯧, 남의 명예를 깎아 내리려고 들면 아우의 명예인들 온전하겠나? 그쪽에서 건드리기 전에는 괜히 싸움 걸지 말게나. L 애정운이 퇴근길에 파는 군밤처럼 고소하고 훈훈해. 그저 양다리만 안 걸치면 돼.

사수자리의 재테크  “쥐뿔도 없으면서 큰소리만 뻥뻥”

 His Win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의 꼬임으로 도박판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선박회사 사장님께서는 ‘도박의 원리’를 이렇게 설명하셨다. 화투건 포커건 당구건 골프건 간에, 실력이 엇비슷한 상황이라면 승부는 판돈 많은 놈이 거머쥔다. 어디 도박만 그런가? 돈 놓고 돈 먹자고 벌이는 자본주의 시장의 ‘머니 게임’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다. 판돈이 작으면 마음이 오그라들어서 포커페이스가 안 되고, 작은 위기라도 닥치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둬서 제 발등 찍으며 ‘GAME OVER’ 한다. 이것은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다. 돈이 지탱해 주는 자신감과 배짱, 낙천성이라는 무형 자본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수자리야말로 그 부위가 탁월하게 발달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는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의 자식답게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주유한다. 쥐뿔도 없으면서 ‘큰소리 뻥뻥’이다. 그러니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도 팔고, 대동강 물도 팔아먹는다. 그놈의 낙천성은 숨이 넘어가도록 시들지 않는다. <내일을 향해 쏴라>에 등장하는 위대한 사수자리 2인조께서는 죽어가는 마당에서도 이런 농담 따먹기를 킬킬대셨다. “우리 다음엔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자.”

 His Loss
  문제는 다시 ‘역마살’이다. 이 대목에서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소싯적 격언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풀이해 주셨던 대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퇴보하지 않는다’ 따위의 새마을 구호가 아니다. 오히려 (직업을 비롯하여) 인생을 전전하다 보면 재산이 안 모인다는 경고를 담은 처세술적인 가르침인 것이다. 실제 세상살이를 놓고 봐도 딱 들어맞는다. 제일 똑똑한 사람이 출세하는 게 아니라, 미련하다 싶게 한 직장에 붙어있는 사람이 훗날 뭐가 되도 되는 수가 많다. 재테크도 그렇다. 소득이 널뛰듯 들어오면 좀체 재산 형성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소득이 적더라도 일정하게 들어오면 거기서 종자돈이 쌓여 부자가 돼는 언감생심이라도 품어본다. 풍운아 사수자리의 인생은 모험을 사랑하는 까닭에, 이야깃거리만 많고 손에 쥔 것은 없게 끝나는 경향이 있다. “빈털터리가 되었으니 아무것도 우릴 방해하지 못한다”며 춤을 추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Tip
사수자리가 가진 인생 목표는 소유가 아니라 경험이다. 경험은 다른 말로 모험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가 가진 가능성을 탐험해 보고 싶은 거지, 소유를 음미하고 관리하는 귀찮고 시시콜콜한 일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런 일은 황소자리나 처녀자리, 게자리, 염소자리에게나 맡겨라). 그러니 타고난 활력으로 일은 잘도 벌이고 다니지만 벌이에 비해 늘 씀씀이가 크게 마련이며, 또 운명적으로 재테크라는 좀팽이 노릇을 끔찍하게 여긴다. 박자가 잘 맞지 않으면 바다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찾아 평생을 떠돌거나, 그보다 더하면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레드 피트처럼 도박 빚 때문에 인생이 거덜난다. 그러니 섣부른 희망은 작작 내지르시고 착실한 현실의 계산표에도 가끔은 눈길을 주시기 바란다. 또 떠도는 법 못잖게 이 땅에 뿌리내리고 정착하는 법도 일생에 걸쳐 배우시기 바란다. 또는 이도 저도 자신 없으면 가정을 꾸리지 말고 자식을 낳지 말든가. 당신은 제멋에 사는 인생이라지만 가족들 가슴에는 피멍이 든다.

염소자리(12.21~1.20) 그냥 한 우물만 파

잘 들어둬. 아우는 원래 멀티태스킹 체질이 아니거든. 이번 주에는 더더욱 그렇거든. 그러니 여러 가지 잡다하게 벌리지 말고, 그냥 한 가지만 들입다 파는 거야. 그래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를 볼 수 있어. B 일이 잘 안 풀리거든 주변 정돈을 좀 해봐. 쓸데없는 물건들이 쌓여 있으면 운기가 막히는 법. L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헤어지기에 적절한 타이밍이야.

물병자리(1.21~2.18) 기력 없는 아우야, 떠나라

어이, 그렇게 기백이 없어가지고 무슨 일을 하겠나? 지금은 만사 제치고 기력 보충부터 도모할 때라네. 미꾸라지 엑기스나 붕어 즙만 보약이 아니지. 지금 아우에게 꼭 필요한 기력 충전제는 ‘여행’이야. B 인간관계가 살짝 ‘삐딱선’을 타는군. 지금은 무심코 내버려둬.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테니. L 너무 빠지는 건 예감이 좋지 않아. ‘진도’는 안단테, 안단테로. 

물고기자리(2.19~3.20) 호랑이 말고 고양이나 그리삼

제발 ‘오바’ 좀 하지 말게나. 고양이 그리다 말고 호랑이 그리겠다고 덤비면 말이 되는가? 원대한 포부나 희망도 다 냉정한 현실에서부터 출발하는 거라네. 그냥 고양이 그림이나 얌전히 마무리하시게. L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니, 희비가 엇갈리겠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M 금전운이 솟구치는군. 송년을 근사하게 보내려면 여윳돈을 바짝 모아둬야겠지?

양자리(3.21~4.20) 가화만사성이라 했으니

가족의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야. 내 인생을 살아가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보내 보게나. 인생 별거 없다네. 부모 건강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는 것만한 행복이 없다네. B 지금은 너무 큰 꿈을 꾸기보다는 현실의 자잘한 계획을 챙겨야 할 때. L 지나간 기억들은 모두 날려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게나. 다 잘될 거야.

황소자리(4.21~5.21)
불운을 면하는 우정 보호막


흠, 이번 주엔 걸핏하면 친구들과 접선하는 거야. 마음을 달래는 데도, 행운과 맞닥뜨리는 데도 그만한 매개체(?)가 없거든. 이 어수선한 세모를 친구들에게 폭 파묻혀서 통과하게나. 최고의 보호막이라네. B 내근보다는 외근이 운을 살려주는군. 자꾸 밖으로 돌다보면 가라앉았던 운도 서서히 일어날 거야. L 사랑은 제자리걸음. 큰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느긋하게.

쌍둥이자리(5.22~6.21) 탈출하고 싶다면 지금이야

무언가에 발목 잡혀 있었다면 훌훌 털고 탈출할 수 있는 기회야. 벗어났다 싶거든, 뒤돌아보지 말고 냅다 달리라고. 용기 백배하여 움직인다면 승산이 충분해. L 썩 끌리지 않는 상대라면 집어치워. 아우의 눈높이에 맞는, 이상형의 그녀를 기다리라고. M 지금은 재운이 주춤하지만 주말을 넘기면서 차차 나아질 듯해. 그러니 돈에 대한 염려는 붙들어 매시게나.

게자리(6.22~7.22) 먹구름은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안심하게, 아우여. 혼돈의 먹구름은 물러가고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이거든.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여기서 맥을 놓아서야 쓰나? 힘내게. 잘만 하면 일생 동안 아우를 빛나게 해줄 불멸의 금자탑 하나 거둬들일 수 있겠어.  
L 진지한 만남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가족들을 만나봐. H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건강 관리의 시작. 어이, 전기방석이라도 하나 사는 게 어때?

사자자리(7.23~8.22) 지루한 세상에 거침없는 포효를

현실에 얌전히 안주하는 건 사자자리 아우의 스케일에 어울리지 않아. 다시 한번 큰 꿈을 꾸어보는 거야. 현실의 대차대조표보다는 심장이 명령하는 것을 따르는 거지. 자, 어서 크게 포효를 해보라고. L 애정운은 좋은 편이야. 오호, 잘하면 결혼도 하겠는걸! M 돈이 궁색하다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정말 궁색해지고 말지. 그럴수록 바깥 나들이를 활발하게.

처녀자리(8.23~9.23)
없는 소리도 말고 모진 소리도 말고


말이 많으면 설화(舌禍)를 당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법. 이번 주에는 특히 남에게 없는 소리나 모진 소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게나. 그놈의 깐깐한 성미만 잘 다스리면 피해갈 수 있을 거야. L 매력은 있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 그녀라면? 마음을 주어선 안 되겠지. 다른 건 몰라도. M 부주의한 실수로 손실이 생길 수 있으니, 사소한 교통 법규라도 철저히 지키게나.

천칭자리(9.24~10.23) 별들이 팍팍 밀어주니

업무가 자꾸 엿가락처럼 늘어지니, 바짝바짝 타는 아우의 속마음을 누가 알까? 하지만 일정에 끼워 맞춰 대충 봉합해 버릴 일이 아니야. 조금 늦어지더라도 완벽하게 해내는 편이 나아. L 연애운이 좋아. 아주 좋아. 별들이 팍팍 밀어주고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다가가는 거야. H 건강운이 별로일 때는 무리를 하지 말아야지. 먹고 자는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라고.

전갈자리(10.24~11.22) 사랑에 대처하는 꼬라지 하고는

사교운이 별로야. 이럴 때는 느낌이 꺼림칙한 사람은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지. 그러느니 차라리 혼자 노는 편이 나아. B 손에 익은 일보다는 낯선 업무가 아우를 행운으로 이끈다네. 주변을 한번 둘러보게. L 사랑에 대처하는 아우의 자세가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닌지? 받을 궁리는 집어치우시고, 일단 ‘주는 사랑’에 몰입해 보게나. 사랑의 능력을 키워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