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48

염소자리; 오다기리 조도 가고, 제시카 알바도 가고 [2008.01.02]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3~1.9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염소자리(12.21~1.20) 오다기리 조도 가고, 제시카 알바도 가고
쯧쯧,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은 화려한데 정작 아우의 손에 들어오는 건 별로 없군. 괜한 기대감에 들떠서 경거망동할 때가 아니라는 거지. 그러다가 우습게 봤던 것마저 놓치는 수가 있다네. B  흠,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하기에 적당한 타이밍이군. 생각이 있다면 주위 인간들에게 슬쩍 말을 흘려 두라고. 또, 눈여겨보던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움직여 볼 일이고.  L 오다기리 조도 가고, 제시카 알바도 가고, 외로움은 새록새록 쌓여 가는데 정작 아우의 짝은 감감무소식이군. 잔말 말고 일에나 올인하삼~.

염소자리의 비즈니스 | “때려봐, 맷집 하나는 끝내주거든 ”

 His Win  1  느슨해지기 싫다며, 대학 합격하자마자 절에 들어가 고시 공부 시작한 A군. 2 유일한 고졸 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해 주경야독 끝에 이사 자리까지 차지한 회사원 B씨. 3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조조 등산 ‘때리고’ 출근하는 게 낙이라는 아침형 인간 C사장.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염소자리 유전자가 기승을 부리는 족속이라는 거다. 그럼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존경스러울 정도로 밥맛없게(?) 인격이 형성됐느냐고? 그 까닭은 이들이 태어난 시기를 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는 바야흐로 겨울하고도, 동지에서 소한 그리고 대한으로 이어지는 한겨울이다. 염소자리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날벼락처럼 겨울의 한기를 맞이한다. 말랑말랑한 봄바람 맞고 태어난 황소자리나 태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태어난 사자자리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자마자 인생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배우며, 삶은 치욕을 견디는 일이라고 배운다. 철도 빨리 든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들에게 인생은 아주 쉬운 일이다. 인생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니까. 불운은 당연한 일이며, 행운은 뜻밖의 일이다. 닥칠 수 있는 온갖 불운을 계산에 넣고 계획을 짜는 사람을 이길 도리는 없다. 맷집도 아주 끝내준다. 불행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으니까. 툭툭 털고 일어나면 그뿐. 그들은 악마처럼 강하다.

 His Loss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염소자리가 고생을 잘 견디는 이유는, 고생을 고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수성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는 고생을 잘 견디기 위해, 섬세한 감수성 따위는 반납했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결론은 마찬가지다.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는 부드러운 실크와 뻣뻣한 무명을 분간할 수 없다는 것. 염소자리에게서 섬세한 감수성이나 예술적인 센스, 고정관념을 뒤엎는 창의력 같은 걸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이 잘하는 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다든지, 하루에 사전 다섯 장을 통째로 암기한다든지, 날마다 똑같은 음식을 일주일 동안 먹는 갑갑하고, 고리타분하고, 지겨운 일들이다. 그러나 기뻐하라, 세상은 대체로 그런 사람의 차지가 된다!

 Tip
  염소자리에게 제격인 분야는 이런 쪽이다. 튀는 창의력보다는 묵묵한 성실성이, 민감한 감수성보다는 한결같은 인내심이, 생기발랄한 젊음보다는 이 눈치 저 눈치 잘 보는 늙수그레한 조심성이 필요한 곳. 바로 행정관료나 정치가, 또는 법률가의 세계다. 하지만 그런 쪽이 아니더라도 취향은 다 들통나게 마련이다. 음악을 해도 클래식을 하며, 드라마를 써도 역사극을 쓰고, 사진을 찍어도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다. 모두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개인이 가진 고유한 개성을 마구 뿜어낼 수 없는 제약을 가진 장르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에 시간이 흘러도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분야들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염소자리는 가장 늦게 발동이 걸려서,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는다. 인생이 정말 마라톤이라면, 그 승자는 염소자리일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물병자리(1.21~2.18) 연봉협상이나 준비해
어이, 한숨 돌려도 좋아. 아우의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었던 그 골칫거리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거든. 아울러 전체 운세도 편안하게 안정되어 가니, 느긋하게 채팅질이나 하고 밀렸던 잠이나 주무시게. B 슬슬 연봉협상을 준비해야겠군. 사내 인맥 다지고, 출근 시간 칼같이 지키고. 거기서부터 시작해 보라고. L 너무 눈이 높은 거 아냐? 자네 꼬라지도 생각해야지.


물고기자리(2.19~3.20) 화류계 생활은 이제 그만
아직도 연말연시의 그 흥청거리는 분위기에서 못 빠져나왔군. 화류계 생활 청산하고, 그만 소시민 모드로 복귀해야지? 느슨해졌던 마음의 고삐를 당기고, 근면 성실한 생활인으로 돌아오시게나. B 아직도 ‘립 서비스’의 가치를 모르다니! 위기에 빠진 아우를 구해줄 여의봉이자 근두운이거늘. L 흠, 연애운은 이만하면 쏠쏠해. 너무 믿고 촐싹대지만 않으면 되겠어.


양자리(3.21~4.20) 갑자기 그녀가 잠수를 타네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바쁘다는 아우야, 하지만 ‘인간적으로’ 가족에게 너무 소홀한 거 같지 않니? 집안에 근심이 있는 듯하니, 모처럼 찾아뵙고 자식 노릇 한번 하려무나. B 이번 주에는 각별히 입 조심을. 가볍게 내뱉은 한마디 때문에 정초부터 두고두고 씹히는 수가 있어. L 헉, 갑자기 그녀가 잠수를 타네. 싱글의 연애운도 한통속으로 신통치 않아. 꿈 깨라는 거지.


황소자리(4.21~5.21) 운동을 하라고, 운동을!
어쩐지 마음이 추억 속을 자꾸 헤집게 되는 시기야. 옛 인연들이 아우를 방문하기도 하고 말이지. 그런 우연은 공연히 생기는 게 아니라네. 그 속에 감춰진 의미를 사탕 빨 듯 음미해 보라고. 미래의 단서를 발견할 수도 있을 거야! L 가볍게 놀고 싶다면, 상대를 신중히 골라야지. H 몸이 안 좋다고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는 게 방법은 아니지. 운동을 하라고, 운동을.


쌍둥이자리(5.22~6.21) 재주는 아우가 부렸는데, 돈은?
아우야, 아무리 바빠도 남에게 맡길 게 있고 맡겨서는 안 되는 게 있단다. 자칫하면 재주는 혼자 부리고, 돈은 엉뚱한 놈 호주머니로 들어가거든. 일만 챙길 게 아니라, 실속까지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는 말씀. B 적극적으로 일을 벌일 때가 아니야. 지금은 방어적으로 ‘부자 몸조심’을 해야 할 때. L 더 이상 뜸들이지 말고 마음을 고백해. 이번 주가 기회라고.


게자리(6.22~7.22) 해 바뀌면 운도 바뀌니
힘내시게, 아우여. 해 바뀌면 운도 바뀐다네. 수렁에 빠진 듯 갑갑한 신세에서 벗어날 날도 머지않았다는 거지. 힘이 들 땐 가족들을 찾아 ‘위로의 링거 주사’ 한 방 맞으시게. 사지에 힘이 불끈 들어갈 거야. L 알다가도 모를 그녀의 마음. 그냥 시간에게나 맡겨둬. M 흠, 재운은 이미 쏠쏠해. 새해엔 펀드를 시작할까, 아니면 착실하게 장기주택마련저축? 뭐든지 좋아.


사자자리(7.23~8.22) 젖은 낙엽처럼 사는 거야
당분간은 그놈의 ‘가오’ 포기하고 사는 거야. <이산>의 이천 나으리처럼, 현실에 납작 달라붙어 ‘젖은 낙엽’처럼 살라는 거지. 언 놈이 억센 빗자루질을 해도 절대 쓸리지 않거든. 세상이 하수상할 때 살아남는 방법으로는 이만한 게 없거든. L 연애운은 아주 착해. ‘마음먹은 대로 척척’ 이겠어. H 몸 하나는 노새처럼 튼튼하군. 야근이든 철야든 힘껏 달려보는 거야.


처녀자리(8.23~9.23) 화풀이는 ‘부두 인형’에게
마음이 안 잡힐 때는 괜히 책상 정리라도 하고 방 청소라도 하는 거야. 이번 주는 그런 게 필요해. 집중력 부족, 권태감, 조울증, 발X부전… 하여간 웬만한 증세는 다 잡힌다니까. B 아무리 미운 감정이 있어도, 사적인 감정을 일에 개입시켜서는 곤란하지. 일은 일이고, 감정은… (인터넷으로 ‘부두 인형’이나 사라, 응?). L 사랑을 핑계로 거짓말을 해서야 곤란하지.


천칭자리(9.24~10.23)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고
어이, 타협의 귀재이자 애교의 달인! 아우의 타고난 장기를 써먹을 때가 되었다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면서 아우의 실력 발휘를 하다보면, 쏠쏠한 떡고물쯤 만질 수 있을 거야. L 아직은 결정하지 마.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즐기는 거야. M 너무 근시안적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해외 기업, 해외 부동산…. 지금은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게 유리해.


전갈자리(10.24~11.22) 무슨 일이든 해피엔딩
오호, 모처럼 대운이 들어왔군! 무슨 일을 하든 웬만하면 해피엔딩이니, 중간 중간 발생하는 사소한 위기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결국 승리는 아우의 차지가 될 거라네. B 승진이나 스카우트의 암시가 짜릿하게 도사리고 있군.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워 보게나. L 사랑은 순탄하게 흘러가는군. 이대로 그녀에게 안착하고 싶을 정도야. 물론 싱글에게도 기회 만발.


사수자리(11.23~12.20) 독식은 안 되니, 나눠 먹으시게
허허, 눈앞에 주지육림이 펼쳐진다고 그게 다 아우 것이 되란 법이 어디 있나? 게다가 이번 운세는 나눠 먹어야 하는 운세라네. 독식할 수는 없다는 거지. 미리미리 양보해서 사람 좋다는 소리라도 들으셔. B 아무리 어려워도 배신은 때리지 마. 불가피할 때는 자진 신고하여 ‘면피’라도 하는 거야. L 오랜만의 설렘. 그러나 냅다 달리지 마. 천천히 관찰해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