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37

전갈자리; 가을의 교훈 [2007.10.31]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1.1~11.7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전갈자리(10.24~11.22) 가을의 교훈

삶이란 어차피 고독한 법이라지? 저 혼자 이리저리 구르는 낙엽들처럼 말이야. 손쉬운 위로를 바라고 누군가를 찾아봐야, 지금은 상처만 입게 될 뿐이야. 뼛속까지 파고드는 외로움을 한번 더 확인할 뿐이지. 고민이 있더라도 당분간 아우 스스로 짊어지는 게 상책이야. 답은 언제나 자기 안에 있다는 걸, 이 가을이 가르쳐 준다네. L 어리석은 독점욕에 사랑이 시들어 가고 있군. 그녀를 자유롭게 풀어줘. M 돈이 없으면 없어서 위태롭고, 돈이 있으면 줄줄 새나가서 위태롭군. 돈에 관한 한 신중하게. 어떤 자만심도 버려야 해.

전갈자리의 재테크 “돈이란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것”

 His Win 돈에 있어서도 전갈자리는 ‘모 아니면 도’다. 위선에 가득 찬 세상을 꼬나보며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낙오자 내지는 부적응자로 숨을 거두는가 하면, 어차피 더러운 세상 돈이 최고라며 없는 사람들의 목에 빨대 꽂는 악덕 사채업자 노릇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니 결심만 한다면, 전갈자리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철저하게 ‘욕망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한번 결심하면 인정사정도 없고, 도덕이나 양심도 미련 없이 팽개친다. 죽음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게자리가 초등학교 앞 떡볶이 장사로 푼돈을 모으고, 황소자리가 주식투자로 돈을 불리고, 염소자리가 20년 만기 복리적금으로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부자 대열에 들어선다면, 전갈자리는 용병으로 전쟁에 나가 피 묻은 돈으로 호주머니를 채우는 식이다. 원래 큰돈은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곳에 있는 법이다. 그리고 없는 집에 태어나서 부자가 되는 확실한 방법은 그것뿐인지도 모른다. 그는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한다. 조폭을 거느리고 술집을 하거나, 유곽을 차려 포주 노릇을 하고, 무허가 판자촌에 가서 딱지 장사도 한다. 원래 목숨 내놓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못 말린다.

 His Loss  근성은 좋다. 문제는 돈에 냉소하건 집착하건 간에, 전갈자리는 일관되게 반사회적이라는 것이다.(그렇게 극단적으로 굴지 않으면 어디 아프다든?) 방식이야 어찌 되었든, 그 정신세계의 밑바닥에는 세상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한통속으로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니 돈을 모아도 그냥 얌전히(?) 모으는 게 아니라, 복수심에 불타서 무언가를 보여 주겠다고 벼르는 사람처럼 ‘난리 부르스’를 추고야 만다. 고층빌딩에 줄 하나로 매달려 유리를 닦거나, 금 한 조각 캐자고 지하 수백 미터 갱으로 들어가고, 이도 저도 안 되면 ‘아메리칸 드림’에 불타서 영하를 오르내리는 ‘닭 공장’ 취업 이민을 신청한다. 세상에 이런 남자와 박자를 맞춰가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친구도 떨어져 나가고, 아내도 외면하고, 자식은 일찌감치 등 돌린다. 그놈의 ‘와신상담 인생관’을 버리지 않으면 돈을 모아도 쓸 데가 없을걸.

 Tip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가 요가의 전갈 자세를 보여 주었던 것은 의미심장하다. 양팔의 힘에만 의지해 몸을 거꾸로 세운 그 아사나는, 당장이라도 독을 쏘아내기 위해 몸을 팽팽한 긴장으로 채운 전갈의 공격 자세다. 사자자리나 천칭자리, 쌍둥이자리 같은 것들이라면 한시도 못 버틸 그런 극도의 긴장과 집중 속에서, 전갈자리는 일생을 서식한다. 주위 사람들이 배겨나기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그는 가장 극단적이고 어려운 방식을 선호하는 선천성 아드레날린 중독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이 다 나가떨어지기 전에 ‘중용의 미덕’을 학습해야 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게 약육강식의 정글이라지만,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식구들 원성을 들어가며 돈을 긁어모을 일은 아니다. 다른 누구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말려야 한다. 그렇게 독기를 부려가며 부자가 되고 나면, 사는 게 얼마나 허무한지 알아?

사수자리(11.23~12.20)  ‘쎄게’ 나가지 마

혼자 너무 ‘쎄게’ 나가는 거 아니야? 주위 분위기도 보고, 다른 사람들과 호흡도 맞춰야지. 지나치게 강한 태도는, 하려는 일이 옳건 그르건 간에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게나. B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그래야 아우가 주도권을 쥘 수 있어. L 제3자가 끼어들어 연애전선에 찬물을 끼얹는군. 그까짓 거 무시해 버려.

염소자리(12.21~1.20) 짜증 게이지는 올라가고

할 일도 많은데 잡일까지 파고드니 ‘짜증 게이지’가 은근 상승 중이군. 이번 주엔 유난히 시간이 줄줄 새나가니, 일정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해. 자칫하면 떨어지는 블록들에 파묻혀 ‘Game Over’가 된다고. B 고생한 만큼 보람 만빵. 그러니 아우야, 몸 사리지 말지어다. 수고가 없으면 보람도 없을지니. L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으니, 행복해서 대굴대굴 구르겠네.

물병자리(1.21~2.18)
오른뺨은 여기 있소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누가 왼뺨을 치면 오른뺨도 내놓겠다는 ‘성자의 컨셉트’가 필요한 시점이야. 당한 만큼 분풀이하겠다고 달려들면, 아우의 인생이 가시밭길이거든. 세상의 모든 ‘웬수’들을 용서해 줘. 그것도 공짜로. B 입장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면 길하리라. L 한눈파는 것도 타이밍이 있는 법. 지금은 말도 안 돼지. 너 그러다가 딱 걸린다.

물고기자리(2.19~3.20) 보고형 인간

일만 죽어라 하면 뭘 하나? 제때 보고도 하고 절차에 대한 컨펌도 받아야지. 물고기 잡으라고 시켰더니 나물 캐오면 누가 예뻐할 거 같아? 이제라도 ‘보고형 인간’이 되게나. 듣자니, 성공하는 인간들은 보고 습관부터 다르다네.  L 두 여자 사이에서 오락가락. 어이, 한쪽은 정리하시지. H 물이 보약. 수시로 마셔주면 몸의 독소를 쫙 씻어줄 거야. ‘물 만난 고기’가 되는 거지.

양자리(3.21~4.20) 들이대는 것도 정도껏

무엇이든 분명하게 매듭을 짓는 게 좋겠어. 흐지부지해 놓고 다른 일로 넘어갔다간, 무덤에서 부활한 좀비처럼 아우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제대로 끝장을 보는 거야. B 공과 사는 분명하게. 회사 일에 아는 인간 끌어들이지 말고, 법인카드로 친구랑 술 마시지 말고. 이번 주만이라도, 알았지? L 들이대는 것도 눈치코치는 챙겨야지. 무대뽀로 들이대면 싸구려밖에 안 돼.

황소자리(4.21~5.21) 이무기의 꿈

오호, 운세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하늘로 오를 날을 준비하는 이무기처럼 용틀임 한번 해보게나. 잘될수록 느긋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 잊지 말고. 왜 ‘부자 몸조심’이라고 하잖아? L 끌리는 그녀 공략법 : 우연을 핑계로 다가가서 인연으로 굳혀라. M 금전운도 쏠쏠해. 뜸했던 지인들을 찾아 안부 인사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운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니까.

쌍둥이자리(5.22~6.21) 야속한 행운

이번 주의 행운은 아우의 편이 아닌 듯해. 그러니 턱없는 욕심일랑 접으시고, 납작 엎드려서 지내라고. ‘현상 유지만 해도 감지덕지’라는 인생관으로 세상을 대하게나. 그러면 혹시 알아? 겸손함에 감복한 행운의 여신님이 아우를 폭 안아 주실지. L 얘기하다 보면 꼭 말싸움이 되는군. 사랑은 말보다는 몸으로. H 돌아다녀 봐야 피곤해. 일 끝나면 곧장 들어가서 씻고 자라, 응?

게자리(6.22~7.22) 쭈욱 가는 거야

남들이 하는 말 따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 지금은 아우의 마음이 더 중요하거든. 남의 눈에 멋지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아우에게 편한 것을 택하게나. 그게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야. L 본전 생각하지 말고 퍼주는 거야. 감동으로 그녀를 보쌈 해버려. H 금전운도 회복세에 건강운까지 받쳐주니, 아쉬울 게 없겠어. 욕심나는 일이 있다면 ‘쭈욱’ 가는 거야!

사자자리(7.23~8.22)  워커홀릭 모드

아우야, 농땡이 피우는 것도 작작해야지. 일이 아우한테만 넘어가면 오뉴월 엿가락처럼 늘어져 버린다는 걸 이제 주위에서도 눈치 채기 시작했단다. 어서 ‘워커홀릭’ 귀신에라도 씐 듯이 업무에 파고들어 보렴. 사실 못할 것도 없잖아? L 인연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돌아서. 피차 시간 낭비 아니겠니? H 컨디션 말아먹는 술자리는 당분간 외면하는 것이 좋아.

처녀자리(8.23~9.23) 한 방은 없다

아우야, 한 방에 되는 게 어디 있겠니? 고기는 씹을수록 맛이 나고, 인생은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는 게 재미 아니겠니? 허황한 욕심은 냉수 한잔으로 씻어내고, 참을성을 가지고 다시 부지런을 떨어 보라고. B 하찮게 보이는 인연이라도 정성을 쏟아 보게나. 머잖아 보은이 있을걸세. L 애정운이 난기류를 만날 듯하니,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천칭자리(9.24-10.23) 묵은 기운은 물리치고

말하자면 ‘대청소’ 기간이야. 어리석은 집착과 원망을 비롯해, 붙들고 있어봐야 소용없는 일들은 이제 그만 정리하라는 소리지. 묵은 기운을 몰아내야 새로운 운을 맞이할 수 있거든. 좀 더 약발이 ‘쎈’ 분위기 전환을 원한다면 여행도 좋은 방법. L 연애는 활력소 정도로만. 심각해지면 골치 아파. M 친구 좋아하다 파산하겠군. 꼭 지갑을 털어야만 우정이 증명되는 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