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39

전갈자리; 너, 밥은 먹고 다니냐? [2007.11.14]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1.15~11.21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전갈자리(10.24~11.22) 너, 밥은 먹고 다니냐?

흠, 기분이 좀처럼 차분해지지 않는군. 들떠서 붕붕대지 않으면, 착 가라앉아서 우울과 불안의 늪을 허우적거리니 이래 갖고는 무슨 일이든 제대로 될 턱이 없지. 족욕을 하든, 녹차를 마시든, 산책을 하든, 아니면 연예인 J군과 J양처럼 커플로 새벽 예배를 다니든지 해서라도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는 게 우선이야. 그렇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와도 헛발질이라네. L  사랑도 지겨울 때가 있지. 섭섭하고 미운 마음이 솟구칠 때는 잠깐 꺼놓고 쉬는 거야. H  쯧쯧, 먹는 게 부실해. 날이 쌀쌀해질수록 든든하게 먹고 다녀야 하고말고.

전갈자리 다루기 “당신은 잘못 걸렸다!” 

연인이라면  전갈자리를 사귀는 여자라면 명심하라. 당신은 잘못 걸렸다! 그는 가볍게 사귀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질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아니다. 그의 감정은 (쌍둥이자리처럼, 천칭자리처럼, 물병자리처럼, 사수자리처럼) 그렇게 쉽게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동차를 부수고,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할 것이다. 이미 온몸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을 어떻게 지우느냐고 핏발 선 눈으로 물을 것이다. 운 좋게 그에게서 탈출한다 해도 상처는 끝나지 않는다. 그는 도저히 잊혀질 수 없는 남자다. 그의 기억은 영혼을 파고든다. 그래서 전갈자리 이후에 사랑은 시시하고, 미미하고, 지지하며, 데데하다. 아마도 이후의 인생은 그저 ‘여생’에 불과하지 않을까.
 
 상사라면  그는 가장 만족시키기 어려운 타입의 상사다. 모종의 한계선을 돌파하여, 이를테면 죽음의 강물이라도 건너가서 황금사과를 따오는 수준이 아니라면 짧은 칭찬 한마디 얻어내기 어렵다. 더욱이 아랫사람을 격려하는 ‘훈훈한 빈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런 식의 과장이나 헛말이야말로 그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첨이나 눈속임 같은 것도 통할 리 만무하다. 주의하라! 그는 상대의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간파하는 ‘식스 센스’를 내장하고 있다. 어설픈 쿠데타 따위는 애초에 포기하는 게 낫다.
 
 부하직원이라면  궁합이 잘 맞는다면 최고의 부하직원이다. 목숨 걸고 일하지, 끈질기게 파고들지, 게다가 뒤통수를 치거나 배신하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한가지 단서가 따라붙는다. ‘그의 마음을 얻는다면.’ 하지만 전갈자리의 마음을 얻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의 독점욕을 만족시키려면 여느 후배들처럼 대해서는 안 된다. 상당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특별 대우가 필요하다. 더욱이 그는 달짝지근한 말이나 들뜬 행동에 취하는 법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당신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바로 ‘진심’이라는 근육 말이다.
 
 적이라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기 바란다. 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키라는 소리다. 다른 별자리는 목숨은 챙겨가며 싸움을 벌이지만, 전갈자리는 그게 아니다. 그들은 달라붙는 말벌이 성가시다고 수레바퀴 밑에 머리를 집어넣어 함께 죽어 버리는 뱀처럼 까칠한 성깔들이다. 상대에게 손톱만큼의 생채기라도 남길 수 있다면 기꺼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인종들이다. 그러니, 웬만하면 그냥 가라. 당신의 적대감조차 전갈자리에게 보탬이 될 뿐이다.  그들은 조롱당할수록, 외로울수록, 위기에 빠질수록 더욱 힘이 나는 청개구리 근성을 가졌다. 아울러 설령 이긴다 해도, 인생이 피곤해진다. 옛말에도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한다’고 했다.

사수자리(11.23~12.20)
가늘게 오래가는 쪽으로
 

여보게, 지나친 욕심은 만병의 근원이라네. 특히 당분간은 욕심꾸러기 노릇해서 하나 좋을 게 없으니 일찌감치 꿈 깨시게. 적게 먹고, 가늘게 오래가는 쪽으로 머리를 쓰라는 거지. L 사랑도 좋지만 각자 맡은 일은 깔끔하게 해내야지. 어이, 견우 직녀가 어쩌다가 찢어졌는지 알아? H 이리저리 뛰어다닐 일이 많겠군. 숨차서 쓰러지지 않도록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라고.


염소자리(12.21~1.20)
세상이 생각보다 좁거든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그간의 노력들이 하나 둘 결실이 되어 아우의 품을 파고드는군. 지금은 그 달콤한 열매에 살짝 취해도 좋아. B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게 세상사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도리는 하게나. 세상이 생각보다 좁거든. 살다가 어느 골목에서 부딪칠지 모르는 법이거든. L 부적절한 관계라니, 정신 차려!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아.


물병자리(1.21~2.18)
모두가 나의 편

오호, 행운이 아우를 향해 몰려들고 있군! 특히 사교운이 빵빵하니, 누구든 부탁만 하면 아우의 편이 되어줄 거야. 웬만해선 아우의 청을 거절할 수 없을걸. L 더도 덜도 없는 행복한 로맨스. 싱글이라면 고대하던 그녀를 소개 받게 될 거야. M 지갑조차 두둑하니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군. 다만 에너지가 흘러넘쳐 실물수로 연결될 수 있으니, 그거나 조심하게. 


물고기자리(2.19~3.20)
편안하다 못해 좀이 쑤시는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으니, 무난해서 편안하고 편안하다 못해 좀이 쑤시는 시기로군. 심심하다 보면 꼭 자기가 제 팔자를 괴롭히는 수가 있지. 그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차라리 여행 계획이라도 세워보는 게 어때? B 집안의 웃어른을 찾아 뵈면 행운이 따르리니, 여의치 않거든 할아버지 산소에라도. L 심심한 건 그녀도 마찬가지. 뭔가 ‘쌈빡한’ 이벤트가 필요해.


양자리(3.21~4.20)
제때 자고 제때 먹고

흠, 아우를 둘러싼 천기의 흐름이 만만치가 않도다! 엄벙덤벙하다가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터이니, 좌우를 잘 살펴서 행동하게나.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다가오는 위기도 어렵잖게 피해 갈 수 있을 터. L 아, 막다른 골목에서 더욱 빛이 나는 그녀의 사랑. H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을 지켜야지. 제때 자고 제때 먹고, 이게 기본이야.


황소자리(4.21~5.21)
돌아와, 현실의 땅바닥으로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자빠져 있는가? 정신 차리게, 아우여! 어서 허황된 꿈과 자만심에서 벗어나라고. 그대가 디디고 있는 건 자기만의 공상이라네. 어서 현실의 단단한 땅바닥으로 내려오게나. B 혼자 결정을 내려선 ‘절대로’ 안 되는 시기. 사사건건 남들과 상의해서 처리하게나. L 마냥 봐주니까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때로는 따끔하게 잘못을 지적하라고.


쌍둥이자리(5.22~6.21)
쌍심지를 돋우고

저런, 엉덩이 붙이고 숨 돌릴 새가 없군. 하지만 쏟아 부은 노력만큼 결과도 쏠쏠하니 불평은 집어치우라고. 모처럼 ‘워커홀릭’ 모드로 움직이는 거야. 눈에 쌍심지 돋우고, 알았나? B 도덕이니 의리니 하는 거룩한 덕목들, 잠시만 접어둬. 불법만 안 저지르면 그걸로 된 거야. L 연애운이 별로군. 당분간 멀리하는 게 낫겠어. 서로 으르렁대며 할퀴지나 않으면 다행.


게자리(6.22~7.22)
이.별.대.세.

가까운 사람과 이별을 앞두고 있으니 가슴에선 만감이 교차하는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좋은 것만 간직하고 나쁜 것은 죄다 훌훌 날려 버리게나. B 공부든, 취미든, 사이드잡이든 당분간 접어두는 게 낫겠어. 본업만 해내기도 숨이 턱 끝까지 차거든. L 그녀가 도울 수 없는 문제야. 그냥 아우 혼자 짊어지는 게 낫다고. 그러니 외롭다는 기분 따위 떨쳐버려.


사자자리(7.23~8.22)
마음 가는 대로


기운 내라, 아우야. 꼬였던 운이 슬슬 풀려가고 있거든. 가고 싶은 대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별탈이 없으니, 이제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선택을 하려무나. 아우가 다가가는 대로 문이 열릴 거야. B 다른 건 몰라도 투기성이 강한 일에는 손대지 않는 것이 좋아. L 아우만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지치고 외로울 때는 그녀 품에 안겨 푹 쉬는 거야.


처녀자리(8.23~9.23)
새로운 운을 맞이하려면

한 시기가 끝나고 다른 시기가 시작되는 운의 분기점에 서있군. 그동안 미적미적 끌어오던 게 있다면 이쯤에서 끝장을 보는 게 좋아. 그냥 놔두면 새로운 운이 들어오는 것까지 방해하게 된다고. B 아우 생각이 옳은데, 타협은 무슨 타협? 그러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그냥 밀어붙이는 거야. L 더 나아갈 것이냐, 여기서 헤어질 것이냐? 미안하지만, 중간은 없어.


천칭자리(9.24~10.23)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여러 사람 괴롭힐 수 있으니, 민폐 끼치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심하시게나. 좋은 뜻에서 한 일이니 용서해 달라고 <슈렉 2>의 고양이 눈을 뜰 수는 없잖아? B 설거지 거들다가 밥그릇 깨는 운세군. 남을 도우려거든 몸으로 돕지 말고, 돈으로 도와줘. L 도무지 이해할 길 없는 그녀의 태도. 제 풀에 숙이고 들어올 때까지 내버려두는 게 상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