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44

사수자리; 무심한 듯 시크하게 [2007.12.12]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2.13~12.19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사수자리(11.23~12.20)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아우야, 불쑥불쑥 솟구치는 불만은 그렇게 주위에 생중계하는 게 아니란다. 제 혼자서 조용히 ‘무심한 듯 시크하게’ 삭히는 게 사회생활의 법도고 말고. 더 이상 애송이 소리 안 들으려면 감정을 적당히 숨기고 눙칠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이번 주엔 포커페이스를 연습해 보게나.  B 원하는 게 있어도 내놓고 나설 일이 아니야. 뒤에서 슬슬 배후 조종하는 게 윗길이거든. 잘 안 될 때는 ‘워우워~’ 하며 소몰이 창법으로 노래라도 불러보삼. L  순조로운 연애운이군. 특히 여성을 만날 기회가 만발하니 싱글이라면 이번 주를 꽉 잡아.

사수자리 다루기 “보고서 한 장에 오자는 왜 이리 많은지”

 연인이라면   사수자리를 사귀는 여자라면 명심하라. 그를 차라리 친구나 직장 선배(사수자리는 훌륭한 멘토의 품성을 타고났다)로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는 연인이라고 해도 거기까지만, 서로에게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의무와 책임의 코뚜레를 씌우는 일만큼은 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수자리는 따분하고 반복적인 결혼 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없는 종자다. 억지로 그를 울타리 안에 편입시키는 순간, 하늘을 날던 천마 페가수스는 하룻강아지만도 못하게 쪼그라든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를 단념할 수 없다면, 기억하라. 당신이 가진 결혼이라는 끈은 엄청나게 긴 것이라야 한다. 그가 연처럼 푸른 창공을 마구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상사라면  정리정돈이 좀 안 되는 게 흠이지, 사수자리는 가장 이상적인 상사다. 왜냐하면 열두 별자리 가운데 최고로 괜찮은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 담백하여 꼼수가 없으며, 질투심 같은 사악한 감정으로 영혼을 오염시키지도 않고, 음모나 감언이설, 뒷담화하고도 거리가 멀다. 게다가 인정 많고 의협심도 충천하니, 후배들의 근심 걱정을 내 것처럼 안쓰러워한다. 여기에 능력까지 걸출하다면 무릎을 꿇고 충성 서약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무엇을 우물쭈물하는가? 이제라도 달려가서 덥석(!) 안기는 거다. 그의 가슴은 넓으니 품지 못할 사람이 없다.

 부하직원이라면  당신이 ‘관리자 기질’이 발달한 타입(처녀자리, 염소자리, 황소자리)이라면, 사수자리 후배가 못마땅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라는 일이나 똑바로 하면 좋을 텐데 천지사방 돌아가는 일은 다 들쑤시고 다니기 때문이다. 특히, 보고서 하나에 오자는 왜 그리 번번이 나오고 셈은 똑 떨어지게 맞는 법이 없는지, 중요한 문서라도 윗전에 올릴라치면 내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 더 억울한 건 그런데도 붙임성이 좋아 사내 인기는 당신보다 높다는 사실. 이제 그만 미워하고 그의 장기를 살려주라. 사수자리는 물고기를 잡는 타입이지, 잡은 물고기의 개수를 세는 쪽이 아니다.

 적이라면 당신이 사수자리의 사내 라이벌쯤 된다면, 공략해야 할 급소는 두 가지 포인트다. 첫째, 그의 현실성 결핍증. 일례로 사수자리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구하라고 보냈더니 시키는 일을 안 하고 거기에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시를 세우는 공상으로 가슴이 부푸는 타입이다. 이처럼 발등에 떨어진 현실이라는 불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중에 없으니, 각별한 안목을 가지신 윗분을 접선하지 못한다면 ‘팽’당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하겠다. 두 번째 공략 포인트는 불치의 정리정돈 결핍증. 앞에서도 썼지만 걸핏하면 셈이 안 맞고, 오자가 나고, 마감 시한을 못 지키니, 그런 꼬라지로 조직 생활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으면 기적이다. 그를 밀어내고 싶다면 사수자리의 아킬레스건을 폭로할 만한 함정을 파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염소자리(12.21~1.20)  참을성, 그 마지막 한 방울까지
쯧쯧, 타고난 참을성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야 해. 섣부른 반항 따위는 입도 뻥끗하지 말라고. 그런 자세로 주말까지 버티고 나면 훨씬 세상이 살만해져 있을 거야. B 분쟁이 생길 때는 되도록 빨리 그 자리를 떠나게. 그리고 시간을 오래 끌수록 게임은 아우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걸 명심하게나. L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녀. 흠, 그 느낌 즐겨도 좋아.


물병자리(1.21~2.18)
 
해 넘어가기 전에 뭉쳐야지
에고, 그놈의 돈이 뭔지! 먹고 살기 바빠 가족 친구 내팽개친 지 참 오래도 되었구나. 지금은 사회생활에 빼앗겼던 ‘프라이빗 라이프’를 되찾아야 할 때야. 전화해서 이렇게 말해 보라고. “어이, 해 넘어가기 전에 한번 뭉쳐야지.” L 진전 없는 만남은 이쯤에서 정리해 버려. 괜히 신경만 쓰이잖아. M 재운이 쓸 만해. 가볍게 한턱 내는 거라면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물고기자리(2.19~3.20)
생뚱맞은 향학열하고는
취향 한번 생뚱맞군. 이 흥청거리는 연말연시에 웬 향학열? 타이밍은 다소 얼토당토 않지만 사실 공부에 무슨 때가 있겠니? ‘땡길’ 때 하는 게 최선이지. 느낌이 오는 분야가 있다면 파고들어 보는 거야. L 연애보단 일에 관심이 쏠렸어. 그녀에게 이실직고를 하는 편이 뒤탈이 없어. H 감정이 살짝 과민해져 있군. 기분을 달랠 수 있는 예술적인 취미 생활이 필요해.


양자리(3.21~4.20)
근사한 스타일링 감각부터 챙기삼
근사한 자리에 초대받고 인기도 올라가고, 쉽게 말해 ‘남들이 알아주는’ 타이밍이야. 요런 운세를 본때 나게 누리려면 근사한 스타일링 감각부터 챙겨야겠지? 이번 주 의 패션란을 열독하게나. B 지금은 자잘한 세부 계획이 아니라, 커다란 전체 계획이 필요해. 그걸 가져봐. L 먼저 다가가도 좋겠지. 사수자리, 사자자리, 양자리 그리고 천칭자리 그녀라면.


황소자리(4.21~5.21)
그대가 ‘주작의 힘’을 얻었군
오호, 운세가 이렇게 좋다니! 필시 <태왕사신기>에 나왔던 ‘주작의 힘’이라도 얻은 게야. 건강운이 좋으니 매사 의욕이 넘치고, 의욕이 넘쳐 열심히 파고드니 좋은 결과가 흐뭇하게 이어지는군. B 사교운도 좋은 편이니,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되 약속은 목숨처럼 지키게나. L 연말의 공연장에서 무르익는 사랑이여! 특히 고혹적인 연상의 여인네와 인연이 닿을 듯.


쌍둥이자리(5.22~6.21)
방문 닫고 잠이나 자
쯧쯧, 기분이 아슬아슬해. 신이 나서 끓어오르다가도 금세 풀이 죽어 버리니. 기분이 까칠할 때는 괜히 돌아다니며 남의 성미 건드리지 말고, 방문 닫고 들어가서 잠이나 자셈. L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준비, 아직 안 된 게 아닌지? H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는 허브 차가 제격. ‘사이먼 앤 가펑클’ 형아들도 노래하셨지.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앤 타임’이라고.


게자리(6.22~7.22)
연말정산에 유리한 상품이라면
지친 걸까, 지겨운 걸까? 그러나 지금 아우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야. 바빠서 돌아보지 못했던 일상의 자잘한 즐거움을 음미하는 거지. 교외로 나가 드라이브를 하고, 석양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셔봐. 삶에 대한 의욕을 회복하게 될 거야. L 삼각관계나 불륜에 휘말릴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M 재운은 안정적. 연말정산에 유리한 상품이라면 가입해도 좋아.


사자자리(7.23~8.22)
 
행운이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오호, 행운이 아우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군! 낚아채는 방법은 가만이 있지 말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거지. 특히 남과 경쟁하는 일이라면 아우에게 승산이 있어. L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연애운. 한마디로 그녀에게 푹 빠졌다는 소리지. 교제 기간이 길었다면 결혼까지 달려봐. M 재운은 그리 상쾌하지 않군. 체면 때문에 지갑을 함부로 열지는 말길.


처녀자리(8.23~9.23)
지금도 슬금슬금 새나가고 있어
뭔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군.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안 찬다면 직장이나 직종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차근차근 준비하여 새해에 터뜨려 보라고. 예감이 괜찮아. L 가족이 반대하는 연애라면 고집 피우지 말고 정리해. 싱글은 별다른 감정 없던 그녀와 정분이 나는 운세. M 슬금슬금 돈이 새나가는 운세로군. 돈에 관한 한 철통 같은 빗장 수비로 대처하라고.


천칭자리(9.24~10.23)
재운이 몸서리치게 강하니
운세가 대박이야. 특히 세상이 아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사건들이 절묘하게 일어나니, 이런 행운을 등에 엎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보라고. L 다른 때는 몰라도 지금은 ‘절대로’ 한눈팔아선 곤란하지. 왜냐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게 되거든. M 재운이 몸서리치게 강한 시기. 기회를 잘 만들어 보게나. 이도 저도 안 보이면 로또라도 긁어 보든가.


전갈자리(10.24~11.22)
냉랭한 로맨스에 따끈한 핫팩을
기운을 바깥으로 펼치기보다는 안으로 끌어들여 수렴해야 하는 시기. 이런 때에는 자신의 마음과 생활을 정리정돈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 좋다네. 자신을 조용히 갈고 닦아 보게나.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B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에는 부적절한 타이밍. 그러나 끝내기에는 안성맞춤이지. L 감정이 싸늘하게 식었군. 냉랭한 로맨스에 핫팩이라도 붙여 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