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50

물병자리; 슬럼프 해결책? 빵상 아줌마와 접선해 [2008.01.16]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1.17~1.23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물병자리(1.21~2.18) 슬럼프 해결책? 빵상 아줌마와 접선해
쯧쯧, 만성피로에 의욕감퇴, 식욕부진, 피해망상, 발X부전(엇, 이건 아닌가?)…. 좌우간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슬럼프에 빠지기 딱 좋으니, 새해 첫 달부터 웅크리고 앉아 진상 떨지 않도록 몸 관리 마음 관리 잘하라고. 암만 해도 방법이 없거든, 보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빵상 아줌마와 접선하시든가. ‘빵상 깨랑깨랑~.’ B 마무리를 잘해야 돼.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잖아. 반대로 끝이 나쁘면 이전까지 잘한 것도 ‘말짱 도루묵’이라는 거지. L 사랑의 행운은 커플보다는 싱글에게. 특히 소개팅이나 맞선보다는 우연한 만남에서 운이 트일 듯.

물병자리의 연애 | “페미니스트를 위한 구원의 남성상”

 His Win  만국의 페미니스트여, 기뻐하라! 이 무정한 세상에 남자라고는 꼴통 마초에 보수반동 가부장만 득실대는 게 아니었다. 신이 의로운(?) 페미니스트를 어여삐 여겨 상호존중 속에 평등한 애정을 나눌 줄 아는 22세기형 남자를 내리셨으니, 이름하여 ‘물병자리’라. 이런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물병자리는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종이다. 오죽하면 서기 2000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밀레니엄을 ‘물병자리 시대’라고 부르겠는가? 그는 인류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미래지향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지리멸렬해 가는 낡은 세계를 부술 만큼 혁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그가 열애를 나누는 연인이 제도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에이즈를 앓고 있는, 스무 살 연상의, 흑인 할머니일 정도로. 기가 막혀 입이 떡 벌어진 사람들을 향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까짓 게 왜 문제가 되는 거죠? 우린 서로를 정말 사랑해요.”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
다. 물병자리에게 가장 중요한(어쩌면 유일한) 성감대는 ‘두뇌’니까. 그는 몸이 통하는 것보다 생각이 통하는 게 우선이다.(어떻게 그럴 수가?)

 His Loss   그런데 문제는 편견과 고정관념이라는 게 당장 분리수거 해야 마땅한 퇴물들이 아니라는 거다. 편견은 (박제화된) 지혜의 다른 말이고, 고정관념은 (과잉 일반화된) 상식의 다른 말이다. 우리는 그것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세상을 살아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편견과 고정관념을 훌렁 내던진 물병자리의 팔자는 약간 심란하게 펼쳐지는 면이 있다. 그는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길을 걷거나(마르크스, 체 게바라, 빌 게이츠처럼),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개성을 분출하는 괴짜가 되며(이외수, 노홍철, 최근의 허경영 후보까지), 이도 저도 아니면 궤도를 완전히 이탈하여 우주 공간을 떠도는 미아(기나 도를 아십니까, 또는 오덕후류 인간들처럼)가 된다. 이런 인간들의 로맨스가 변변할 리 없다. 그는 우리가 사랑에서 기대하는 모든 (편견에 가까운) 덕목들을 거부한다. 각자의 이성 친구를 허용하며, 재산을 따로 관리하고, 생활비를 더치 페이(“이 달에는 자기가 전기세 낼 차례야”) 한다는 엘리트 부부의 쿨한 사랑처럼.

 Tip    물병자리의 사랑은 일명 ‘포스트잇-러브’다. 그는 쉽게 가까워지고 쉽게 멀어진다. 어떤 대상과도 완전한 일체를 이루는 일은 없다. 달라붙었으니 한몸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그는 ‘관계 맺기’를 즐길 뿐이다. 그는 언제까지나 독립적이며, 자기 자신으로 남는다. 두 개의 영혼이 한데 뒤섞이는 사랑을 꿈꾸는 전갈자리, 게자리, 물고기자리는 다가가려야 다가갈 수 없는 벽을 느끼고 좌절한다. 항해하던 배가 항구에 돌아온 듯 푸근한 울타리를 바라는 황소자리와 염소자리도 종잡을 수 없는 남자의 태도에 돌아서고 만다. 물병자리를 견딜 수 있는 건 쌍둥이자리나 양자리, 처녀자리처럼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독립적인 여자들이다. 그는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마치 자연계에 내던져진 플라스틱처럼,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처럼. 이거 차라리 ‘마초맨’이 더 나은 거 아니야?

물고기자리(2.19~3.20) 입찬 소리는 무덤 앞에서나
이런, 말로 제 무덤을 파고 다니겠군. 아무리 남의 꼬락서니가 눈엣가시라도 그런 입찬 소리는 무덤 앞에서나 하는 거라네. 남의 잘못 지적하고 다니다가 오히려 역공을 당하는 수가 있어. B 회사 일이라는 게 매사 시간 엄수가 기본이지. 이번 주엔 그걸 더 각별히 챙겨야 해. 출근 시간은 물론이고. L 무작정 들이대 봐야 헛수고야. 그녀의 취향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지.


양자리(3.21~4.20) 슬럼프가 다가오고 있어
신체 리듬도 감성 리듬도 저조한 시기군. 슬럼프에 빠지기 딱 좋은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니까. 이런 시기에는 콕 틀어박혀 책을 읽는 게 장땡이지. 내팽개쳤던 교양과 상식, 이번 기회에 업데이트해 보삼. B 사교운은 좋은 편이군. 특히, 연장자와의 관계에서 모종의 기대감이 솔솔~. L 싱글 탈출의 기회가 ‘므흣하게’ 다가오고 있어. 스타일부터 관리에 들어가야 할 듯.


황소자리(4.21~5.21) 보통만 하면 된 거야
쯧쯧, 먹고사느라 피로가 겹겹이 싸였으니 딱 쓰러지고 싶은 기분이군. 지금은 욕심을 버리고 느긋하게 심신을 돌보는 게 우선이야. 결과가 보통만 나와도, 잘했다고 스스로를 막 칭찬해 주라고. L 어떤 이유로든 ‘양다리’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거, 알지? 조심해. 그녀가 눈치 채고야 말 거야. M 급하게 움직이면 손실이 생긴다네. 당분간은 관망하며 몸을 사리시게.


쌍둥이자리(5.22~6.21) 육감을 따르면 행운이
‘바쁘다’는 소리가 아예 입에 붙으셨군. 쉬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냅다 내달려야 한다고. 몸을 열심히 굴리는 것만큼 보상도 충분하니, 노동의 즐거움에 몰입하시게나. B 장소를 선택할 때는 기분을 따르는 거야. 육감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은 곳이 아우를 행운으로 이끌 거야. L 연애하고 싶다고? 그러면 눈높이부터 낮춰야 해.


게자리(6.22~7.22) 대강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니
사람들과 유난히 말이 잘 통하는 시기야. 전에는 똑부러지게 말해도 엉뚱하게 알아듣고 오해하던 사람들이 이젠 대충 얘기해도 찰떡같이 접수하거든. 할까 말까 망설이던 민원(?)이나 불편신고가 있었다면 이참에 해치우삼. B 건망증이 중증으로 접어들었군. 스케줄러에 메모라도 부지런히 챙기라고. L 사랑은 아니야. 그러나 로맨틱한 시간은 보낼 수 있을 거야.


사자자리(7.23~8.22) 어둠의 경로라니, 아서라!
적어도 이번 주엔 그래.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아야 한다는 거지. 편법이나 중상모략 등 어둠의 경로로 차지한 이익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거든. 꼭 뒤탈이 나는 법이거든. 아우여, 빛의 길을 가게나. B 지금은 업무의 성과보다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때. 마음을 얻어야 하느니, 마음을. L 그녀의 사랑, 과연 얼마나 순수한 거 같아? 때로는 의심도 필요해.


처녀자리(8.23~9.23) 완소 아이템을 착한 가격에
꼬였던 운세가 회복되고 있군. 특히 금전운과 사업운이 비 온 뒤에 죽순 올라오듯 솟구치고 있다네.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날 조짐이니, 지금부터 몸을 빠릿빠릿하게 놀리시게.(동작 봐라, 동작!) L 적극성이 부족해, 적극성이! 그런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어떻게 믿음을 심어 주겠어? M 재운이 상승하자마자 쇼핑의 행운마저 합세하는군. 완소 아이템을 착한 가격에 만날 거야.


천칭자리(9.24~10.23) 먼산 한번 보는 거야
안개가 낀 것처럼 모든 것이 불투명하게 흘러가는 시기야.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어찌 보면 무료하고 어찌 보면 갑갑하고. 그냥 한박자 쉬어 간다고 생각해. 긴장을 늦추고 먼산 한번 바라보는 거야. L 친구 사이로도 충분히 좋잖아. 그냥 우정을 유지하는 게 어때? H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한 보약이 없다네. 휴일엔 동면에 들어간 곰처럼 늘어지게 자는 거야.


전갈자리(10.24~11.22) 쉴 때도 액티브하게
지금은 작은 꿈을 만지작거릴 때가 아니야. 큰 비전을 가슴에 품을 때라네. 살짝 벅차다 싶게 큰 것에 도전할수록 운세가 강하게 힘을 받거든. 호랑이를 그리려고 덤벼야 훗날 고양이라도 그리지 않겠어? L 사랑을 돌볼 여유가 없다면, 연락이라도 잘 챙기는 게 어때? H 조용히 쉬는 것보다는 액티브하게 쉬는 편이 효과적이야. 등산이나 스키, 스노보드를 권하네.


사수자리(11.23~12.20) 만나는 여자마다 좋아 보이니
평소처럼 설렁설렁 일해서는 안 된단다. 수능 보러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처럼 바짝 얼어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해. 지금은 전체적인 흐름보다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L 만나는 여자마다 좋아 보이니, 아우야 애정이 너무 헤프지 않니? H 요는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거지. 족욕, 따스한 우유, 가벼운 알코올….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일찍 들어와 자리에 눕는 것.


염소자리(12.21~1.20) 운세는 오뉴월 강물처럼
오호, 운세가 오뉴월 강물처럼 순탄하게 흘러가는도다! 무슨 일이든 노력하는 대로 척척 이룰 수 있으니 의욕적으로 움직여 보게나. 특히, 주위 사람들에게 인심을 써두면 행운이 여러 갈래로 결실을 맺을 거야. B 아니, 이게 웬떡? 하고 싶어서 눈독 들이던 업무가 아우에게 뚝 떨어지겠군. L 그녀도 자네에게 호감이 있어. 그러니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대시해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