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54

물병자리; 한 박자 쉬며 기다려야 할 때 [2008.02.13]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2.14~2.20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물병자리(1.21~2.18) 한 박자 쉬며 기다려야 할 때
워워, 아우여 잠시 멈추시게. 지금은 일손을 내려놓고 흘러가는 구름도 바라보고, 낮잠도 청하면서 쉬어가는 때라네. 소나기가 내릴 때는 뉘 집 처마 밑에서라도 비를 그을 일이지, 무턱대고 나가봤자 되는 일도 없이 몸만 축날 뿐이거든. 그러다가 벼락밖에 더 맞겠나? 지금이 그렇다네. 억지 부린다고 운이 따르지 않으니, 몸 사리고 들어앉아 때를 기다리시게. L 이런, 이별수가 발효 중이군. 그녀가 오해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죄다 공개해 버려. M 재운은 더더욱 그렇지. 아직은 들어갈 때가 아니야. 적어도 주말까지는 관망해 보라고.

물병자리 다루기 | “물병을 거꾸로 든 혁명가”

 연인이라면    물병자리 남자란 이런 캐릭터다. 첫째, 관계에 안정성이라고는 도통 없다. 벼락처럼 찾아왔다가는 정전처럼 끊긴다. 둘째, 동성 친구와 만나야 한다며 약속을 미루는 ‘내추럴 본 쿨가이’다. 우정의 게이지가 어찌나 높으신지 연인은 수시로 ‘간장게장만도 못한 년’으로 전락한다. 셋째, 연애의 진도가 널을 뛴다. 만나자마자 무개념 스킨십으로 진도를 뽑으시기도 하고, 그러고 나서도 존댓말 팍팍 쓰며 거리감을 무지하게 형성하기도 한다. 만나는 남자가 이런 증세를 보인다면, 여자여 주의하라! 그는 물병자리 지수가 높은 인종이며, 영원히 ‘내 남자’ 같은 건 되지 않는 타입이다. 그는 언제나 자기 자신일 뿐이다. 누군가를 소유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소유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헤어진 당신에게 명랑하게 전화를 하고, 당신이 수화기를 쾅 하고 내려놓는 소리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젠장, 차라리 그의 동성 친구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상사라면
   일단 축하한다. 원래 물병자리는 윗사람과는 불화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너그럽다. 물병자리의 전형이라고 꼽히는 프로메테우스를 봐라. 그는 신(윗사람)의 세계에서 불을 훔쳐 인간(아랫사람)에게 건네주었다. 또, 물병자리의 상징 그림부터가 물병을 아래로 기울여 바닥에 물을 쏟아 붓고 있다. 그것은 물병자리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태어난 혁명가요, 모든 권위를 부정하는 아나키스트라는 점을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비록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이념몰입(?)형’ 또라이가 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그는 적어도 팀원의 편에 서서 회사와 맞서 싸워줄 수 있는 보기 드문 상사다.

 부하직원이라면   그 당혹감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그는 본질적으로 반체제적이며, 반권위적이다. 노무현 집권기를 가리켜 몇몇은 ‘거꾸로 간 5년’이라고 일컫던데(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정확한 표현이다. 그는 물병을 ‘거꾸로 든’ 혁명가였으니까), 물병자리를 부하직원으로 만난 염소자리, 황소자리, 처녀자리의 심정이 딱 그럴 것이다. 이 세 별자리는 모두 체제의 수호자들인데, 물병자리의 사명은 이 기성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못마땅하게 하는 것은, 그가 조직의 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영원한 단독자’라는 데 있다. 그는 어디에도(심지어는 대통령이라는 이름에도) 소속되지 않으며, 끝내 자기 자신으로 남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물병자리 시즌이 저무는 지금, 그가 떠난다.

 적이라면   기뻐하라, 그에게는 허점이 많다. 물병자리는 이제 막 발표된 신제품 같아서 혁신적이고 천재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불안정하고, 생경하며, (현실적으로는) 무능력하다. 마치 상용화할 수 없는 기이한 발명품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가장 치명적인 허점은 ‘이념과잉’으로 인한 비현실성이다. 또, 같은 이유에서 생각이 자기에게만 매몰되는 ‘오덕후’ 경향이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공격 포인트다. 이 말까지 더한다면, 아마 물병자리의 적은 환호작약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을 향해 쏟아진 거의 모든 비난이 물병자리에게도 유효하다. 그들은 같은 태생이다.

물고기자리(2.19~3.20) ‘한 우물’이나 파셔
어이, 유혹에 강해져야 해. 그런 사소한 꼬임에 마음이 뒤숭숭해져서야 무슨 큰일을 하겠나? 팔랑귀 노릇 그만하고 파고 있던 ‘한 우물’에 정진하시게.B과거의 일이 되살아나서 망신수로 작용하는군. 별수 있나? 잘못을 빨리 시인하고 이실직고 하는 게, 그나마 화를 줄이는 지름길이야.L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으니, 부적절한 만남은 안 돼. 단 한 번도 안 돼.


양자리(3.21~4.20) 본전치기면 뭐 어때 
좋은 일도 많고 나쁜 일도 많으니, 이번 주 운세는 딱 ‘똔똔’이야. 넘치게 기대할 것도 못 되지만, 세상이 무너져라 한숨 쉴 것도 없지. 그만하면 된 거 아니야? 인생, 뭘 더 바라?B주위에 무슨 일이 생겨도 부화뇌동하지 마.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그 노선을 지키는 게 최선이야.L외로움에 사무쳐 눈높이 확 낮추고 싶겠지만, 아서라 말아라. 후회막급일 테니.


황소자리(4.21~5.21) 행운이 봇물 터지듯
오호, 촐싹거리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봐. 정체되어 있던 운이 한순간 봇물 터지듯 툭 터질 분위기거든. 지금은 그걸 대비해서 밭 갈고 씨 뿌려야 할 때야. 그래야 행운의 발화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나?B회사의 결정이라면 일단 따르도록 해. 당장은 마음 불편해도 결국은 아우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한다네.L배신은 파멸을 부르는 지름길이라는 거, 알지?


쌍둥이자리(5.22~6.21) 사랑은 봄비를 타고
오호, 여행운이 대길하도다! 제일 좋은 방법이야 비행기 타고 휙 날아갔다 오는 것이지만, 이게 어디 쉬운가? 짬짬이 산책이나 등산이라도 해서 바깥 기운을 쏘이라고.L비 오는 날 연애운이 대박 좋구먼. 봄비 내리는 날을 아우의 D데이로 삼게나. 운우지정을 나누어도 좋고 말고.H스트레스가 급상승 중이군.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활용하는 게 좋아.


게자리(6.22~7.22) 맑은 뒤 차차 흐려짐
이번 주 운세는 한마디로 ‘맑은 뒤 차차 흐려짐’이라네. 일이 순탄하게 풀리는 듯하다가 점차 꼬여갈 조짐이니, 중요한 일은 주말까지 처리하고, 다음 주엔 틀어져 봐야 거기서 거기인 업무나 챙기라고. 이게 ‘운테크’ 아니겠나?L연애운의 ‘끗발’을 노린다면 소개팅이나 맞선 쪽으로.H건강운이 저조하군. 당분간만이라도 술 담배 멀리하고, 종합비타민이라도 챙기셔.


사자자리(7.23~8.22) 누가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니?
누가 감히 사자 아우의 코털을? 아니,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거지? 쯧쯧, 잊었던 상처를 헤집는 사건들이 자꾸만 이어지니 정신적인 통증을 잘 수습해야 할 듯해. 뭣하면 월차라도 내고 세상과 잠시 담을 쌓으라고.L연애운이 은근 강해. 마음의 문을 약간만 열어 두라고. 인생이 즐거워질 거야.M부수입을 기대하긴 어렵겠군. 당분간은 월급만 갖고 살 궁리를 해.


처녀자리(8.23~9.23) 연애운이 ‘오륀지’ 맛이야
흠, 바쁘기만 했지 실속은 없는 기간이야. 허탈감이라는 ‘후폭풍’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지나친 기대감은 접어두고 적당히 달리셔. 일을 크게 벌이는 것보다는 야무지게 실리 중심으로 노선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지.B주변 인간관계 한번 정리해.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손해만 끼칠 듯.L연애운이 ‘오륀지’처럼 달콤하군. 사랑의 단물을 마음껏 들이켜게나.


천칭자리(9.24~10.23) 한량이 제 세상 만났네
오호라, 천칭자리 한량 아우에게 딱 좋은 운세로군! 일 없이 빈둥대며 놀기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거든. 단,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 있던 평화도 박살이 나니, 혼자서만 은밀하게 즐기라고.L사랑일까, 아닐까? 고민하게 하는 그녀가 나타나는군. 예감은 좋아.H이럴 때 체력을 비축해 놓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고 말고. 물론 그것도 핏대를 올리면서 할 필요는 없어.


전갈자리(10.24~11.22) 사교 게이지를 높여라
중요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시기군. 다가오는 인연 하나하나 각별하게 챙기시게. 혹시 아나? 그 인간 자체는 별로라도, 그 사람을 통해 귀인을 접선하게 될는지.L편하다고 해서 막 대하는 거, 그거 아우의 고질병인 거 알지? 빨리 반성하지 않으면 사랑도 달아나.H건강운이 저조하지만 의욕을 잃을 정도는 아니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라고.


사수자리(11.23~12.20) 작은 것 잃고, 큰 것을 쥐니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쥐게 되니, 대범하게 마음을 먹게나.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큰 흐름을 보라고. 그러면 승부 포인트가 보일 게야.L고비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고비군. 그걸 통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사랑이 더욱 단단해질 테니까.M흠, 경제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듯해. 이제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워 보라고.


염소자리(12.21~1.20) 약속은 말로만 해버려
지금은 그렇게 몸을 재게 놀릴 때가 아니야. 가만히 앉아 정보를 수집하며, 남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라고. 그걸 다 보고 나서 천천히 결정해도 늦지 않아. 당분간은 남들보다 최대한 늦게, 이 전략을 잊지 마.B문서상의 약속은 아우를 불편하게 할 뿐이야. 약속은 되도록 구두로 끝내라고.L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묘하게 끌리는 그녀. 그녀에게 다가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