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6. 13:01

쌍둥이자리; 날은 푹푹 찌고 시국은 어수선하고 [6.5~6.11]

에디터 김종훈  글 김은하(점성학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김윤경태


6.5~6.11  ※ B 비즈니스  L 연애  M 돈  H 건강


쌍둥이자리(5.22 ~ 6.21) 날은 푹푹 찌고 시국은 어수선하고
쯧쯧, 날은 푹푹 찌고 시국은 어수선하고 안팎으로 불쾌지수가 머리 끝까지 기어오르는데, 난데없는 시비거리마저 아우를 방문하는군. 좋게 좋게 타이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네. 말로 해서 안 되면 냅다 들이받아 버리는 거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친다는 걸 만천하에 보여주는 거지. 지금이 그럴 때야. L 사랑을 지키기 위해,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눈 딱 감고 그냥 이번 주만 고생해. 로맨스의 앞날이 창창하게 펼쳐질걸. M 주머니 속에 우렁각시가 들었는지 자고 나면 돈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오고…. 메뚜기도 한철이거든. 있을 때 모아둬.


쌍둥이자리의 이기는 습관 | “죽어도 한 우물은 파지 않을 거야”

Work  쌍둥이자리 어린이의 가정통신문은 흔히 이런 문구로 장식된다. “두뇌가 명석하나 끈기가 부족하고 주의가 산만하니 부모의 지도를 바랍니다.” 쌍둥이자리의 장점과 단점은 요 짧은 문장 속에 알차게 들어앉았다. 머리는 비상하지만(특히 잔머리!) 집중력이 부족하고, 매사 쉽게 흥미를 잃고(동시에 쉽게 흥미를 느끼고) 한눈을 판다. 하지만 자책하지 마라. 쌍둥이자리의 장기는 바로 ‘한눈 파는’ 데 있다. 그는 국어 시간엔 영어 공부를 하고 싶고, 영어 시간엔 세계사 공부를 하고 싶고, 세계사 시간엔 느닷없이 국어 숙제를 하고 싶어 안달한다. 이렇게 멍석 깔아주면 오히려 다른 걸 하고 싶고, 하나에 ‘몰빵’하기보다 숨가쁜 ‘접시 돌리기’를 할 때가 더 생산성이 높은 기이한 종족이 쌍둥이자리다. 그러니 사람은 모름지기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둥, 산만해서 뭘 하겠냐는 둥 하는 꼰대들의 잔소리엔 감자나 먹여줘라. ‘됐거든, 쌍둥이자리는 한눈팔면서 탄력 받거든.’

Relations  그는 가는 곳마다 친구를 만든다. 택시만 잠깐 타도 10분이 지나면 운전기사와 농담으로 깔깔대고, 30분이 지나면 죽마고우가 된다. 쌍둥이자리의 우정은 그의 집중력(또는 지성)만큼이나 넓고도 얕다. 세상에 쌍둥이자리의 우정만큼 값싼 것도 없을 것이다(그 반대편에 전갈자리와 염소자리의 우정이 있다. 그들은 우정에 대해서도 일종의 ‘정조 관념’을 갖는다). 그러니 문제는 관계의 외연은 넓지만, 실속이나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기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그는 끈끈한 결속력을 감옥처럼 두려워한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사상이든 어떤 것으로도 웬만해선 그의 경쾌한 발목을 묶어놓을 수 없다.

Style  그에겐 변성기가 채 지나지 않은 소년 같은 매력이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보이시’할 뿐, 결코 ‘매니시’해지지 못한다. 어릴 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재기 발랄한 말투와 장난기 어린 눈은, 그가 사랑하는 블루진과 스니커즈, 자유분방한 그래피티 티셔츠의 정신과 닮은꼴이니까. 문제는 늘 그런 옷만 입고 살 순 없다는 것이며(인생에는 장례식도 있고, 창립기념일도 있다), 쌍둥이자리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동안’이 대세라지만, 너무 가볍고 어려 보이는 건 업무상 상당한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좋아하는 ‘까불까불한’ 옷만 고집하지 마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슈트를 ‘표나게’ 입어줘라. 말랑말랑하게 비치는 이미지에 가끔씩 각을 잡아주는 거다.

Money  그들이 변성기가 채 지나지 않은 소년의 영혼을 가졌다는 걸 기억하라(이 진술을 너무 순진무구한 쪽으로 받아들일까 봐 한마디 하면, 이 대목에서 연상할 것은 ‘4가지’가 부족한 발칙하고 영리한 10대의 얼굴이다). 그들에게 인생은 음울한 생존 게임이나, 참고 견뎌야 하는 마라톤이 아니다. 알록달록한 오색의 놀이기구들이 유혹하는 놀이터다. 이처럼 삶에 대해서 ‘무거운 인내심’이라는 관점이 결여되어 있으니, 그들은 쉽게 돈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 마치 과자나 장난감의 유혹에 쉽게 허물어지는 아이들처럼, 게임기나 피겨, 구체관절인형 따위의 ‘쓸데없는’ 데다가 카드를 긁고 또 긁는 것이다.



게자리(6.22 ~ 7.22) ‘어둠의 유혹’이 촉수를 뻗치네

흠, ‘어둠의 유혹’이 아우에게까지 촉수를 뻗치는군. 이대로 못 이기는 척 넘어가고 싶기도 하겠지만, 워워 안 될 말이라네. 머잖아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B 포부는 크고 이상은 높고. 그러다 보니 현실 감각이 자꾸 흐릿해져 가는군. 어이, 발은 땅바닥에 붙여야지! L 무난한 시기야. 커플은 주는 것만큼 받고, 싱글은 애틋한 그 마음 솔직히 드러내도 좋아.


사자자리(7.23 ~ 8.22) 날마다 예측불허
커리어상으로 큰 변화가 시작되는군. 하루하루가 예측불허로 흘러가니 마음이 조마조마하겠지만, 걱정을 앞당겨서 할 필요는 없다네. 그저 아우의 대범하고 낙천적인 기질을 발휘하게나. B 불리한 일은 무조건 미루고 보는 거야. 지금은 ‘시간’이 아우의 편이거든. 미룰수록 유리하다는 거지. L 커플은 권태로운 안정감에 휩싸이고, 싱글은 눈을 자주 맞추는 게 승리의 열쇠.


처녀자리(8.23 ~ 9.23) 안면에 ‘스마일’ 마크를
오옷, 이런 야무진 운세를 봤나! 사교운, 금전운, 사업운이 모두 아우의 뜻대로 굴러가겠군. 마음 푹 놓고 안면에 ‘스마일’ 마크를 그리고 다니시게. L 처녀자리 아우답지 않게 유혹에 취약한 시기. ‘아니다’ 싶은 그녀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몸과 마음의 걸쇠를 단단히 채워둬. H 살짝 아쉬운 점은 오로지 건강운. 운세도 좋은데 무리할 거 없잖아? 적당히 해두라고.


천칭자리(9.24 ~ 10.23) ‘개념줄’을 붙들어
주위에 사람이 들끓으면 뭘 하나? 실속은 쥐꼬리만큼이니 가소로울 뿐인 것을. 분위기에 취해, 또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사고나 치지 않도록 당분간 ‘개념줄’을 꽉 붙들고 살게. B 비즈니스와 알코올이 만나면? 답은 망신살이 뻗친다는 거지. 마시는 척하면서 흘려 버리는 ‘할리우드 액션’을 사용해.
L 로맨스가 달콤하게 익어가는 찰나, 제삼자가 도대체 왜 끼어든다니?

전갈자리(10.24 ~ 11.22) 고개를 쳐드는 옛사랑의 추억
흠, 뭔가 큰 결정을 앞두고 있군. 몸이 편안한 쪽을 택하자니 이상이 울고, 이상을 따르자니 몸이 고단하고. 어느 쪽을 택해도 후회는 따르는 법. 한번 결정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것만 명심해. L 이따금씩 고개를 쳐드는 지나간 사랑의 추억. 그러나 아우야, 현재에 충실해야 해. H 마음을 잡기 어려울 땐 운동이 제일이지. 몸을 쓰면서 고민하면 생각도 긍정적이 된다네.


사수자리(11.23 ~ 12.20) 로맨스의 단꿈
마음 편안하지, 돈 걱정 없지. 아우야, 이 정도 운세라면 앞뒤 잴 것도 없이 그냥 살면 된단다. 단, 일보다는 취미 생활 쪽으로 행운이 뻗치는 시기니 참고하길 바라. L 커플은 로맨스의 단꿈에 빠져들고, 싱글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군. 지금 장난 아니거든. 진지하게 결정해. H 방심한 사이 허리가 슬쩍 굵어지고 있는 듯. 운동만으로는 부족해. 식이요법을 병행하삼.


염소자리(12.21 ~ 1.20) 돈 걱정은 접어둬
(이런 무책임한 소리를 던져도 된다면) 오호라, 여행운이 끝장이란다. 해외가 어렵다면 국내로, 휴가가 어렵다면 주말 코스로. 이게 다 그냥 노는 게 아니란다. 인생을 위한 투자란다. L 로맨스의 첫 단추를 잘 채우는 법? 역시 뭐니뭐니 해도 ‘분위기’지. 말발이 약하다면, 차라리 침묵과 음악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M 재운이 이 정도라면 돈 걱정은 접어둬도 되고 말고.


물병자리(1.21 ~ 2.18) 까칠하게 굴지 마
이런, 적어도 이번 주에는 머리 좋은 것만 믿고 잘난 척할 일이 아니란다. 지성 리듬이 망가진 열차처럼 궤도를 이탈해 날뛰고 있거든. 특히, 남을 공격하는 까칠한 말솜씨는 삼가셈. 아우를 불리하게 만들고 말걸. B 사람 만나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고, 문서 작업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어. L 커플은 그녀의 사랑에 지치고, 싱글은 눈을 씻고 봐도 주위에 여자가 없네.


물고기자리(2.19 ~ 3.20) 타오르거나, 발견하거나
아우야, 이번 주엔 혼자 해서는 되는 일이 없단다. 그저 주위 사람들과 뭉쳐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를 볼 수 있으니, 동료들과 어떻게 하면 잘 어울리나 그 묘책이나 궁리하렴. L 연애운과 여행운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는군. 커플은 활활 타오르고, 싱글은 눈이 번쩍 뜨이는 그녀를 발견하게 될 거야. M 너무 욕심부리지 마. 조금씩 나아지고 있잖니?


양자리(3.21 ~ 4.20) 나의 스타일은 빨강
휴우, 만나야 할 사람에 치러야 할 이벤트가 차고 넘치는군. 하지만 결과가 죄다 좋은 쪽으로 흐르니, 바빠도 행복이고 말고. 붉은 계열의 옷이 아우의 행운을 살려 준다는 것만 명심해. L 연애운은 별로군. 싱글이든 커플이든 로맨스는 ‘나 몰라라’ 하고 비즈니스에나 열중하는 게 속 편할 듯. M 재운이 살짝 불안정하지만, 그리 길지는 않아. 당분간만 조심하렴.



황소자리(4.21 ~ 5.21) 저기 빛이 보인다
무슨 일이든 용기 백배하여 뛰어들 수 있는 시기군. 왜냐면 모처럼 체력이 받쳐 주거든. 단, 하던 일을 쭉 이어서 하는 것보다는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는 걸 기억하게. B 목적을 드러내는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은 친분을 쌓는 것에나 집중해. L 싱글은 짝사랑이 이루어지고, 커플은 사랑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게 될 듯. “야호, 햇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