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14

게자리; 본능대로 살지 마 [2007.06.27]

6.28~7.4

게자리(6.22~7.22)


솔직했으니까, 감정에 충실했으니까 용서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거야말로 복날 앞두고 강아지 풀 뜯는 소리! 책임지지 못할 말은 술김이라도 내뱉는 게 아니야. 적어도 이번 주엔 속마음을 감추는 것이 좋아. B 욕심은 감추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게. 큰 그림을 그려봐. L 디테일까지 따지고 들지 마. 웬만큼 마음에 드는 그녀라면 일단 시작해 보는 거야.

게자리의 재운 “내 입맛에는 펀드보다 부동산이야” 

His Win
   게자리에게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공병이랑 폐지 주워서 일군 살 떨리는 피땀의 금자탑이며,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에 핫도그 팔아서 마련한 큰아들 대학 등록금이다. 또, 혼자 사는 늙은 할망구 죽고 나서 장판 걷었더니 나온(진신 사리처럼 찬란한) 3천2백90만550원이기도 하다. 진짜 눈물겹다 못해 짜증나는 스토리들이다. 으레 이어지는 전설에 따르면, 그 할머니는 난방비 아끼려고 겨우내 차가운 구들장 위에서 눈을 붙였다고 한다. 게자리는 이렇게 돈에 관한 한 징그러운 족속이다. 전형적인 ‘푼돈 모아 목돈’ 형이다. 그 집게발에 한번 들어온 돈은 결코 새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자식을 키우듯이 혼신의 힘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바퀴벌레 들끓는 지하 단칸방이, 월세만 천만원이 넘게 나오는 빌딩으로 바뀔 때까지. 듣자니, 미국 역사상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록펠러도 게자리였다지.

His Loss 이렇게 알뜰한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는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그 남자가 생일 선물로 눈알 빠진 곰 인형을 안겨주기 전까지는, 가계부 검사를 하겠다고 달려들기 전까지는, 그리고 결혼기념일에 시든 장미꽃을 떨이로 사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소심하고 쫀쫀한 남자의 사회생활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난다. 더욱이,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일이지만, 게자리의 재테크에는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 안정적인 복리예금과 부동산이 그의 알파요 오메가다. 부모에게서 한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출발선이 한참 뒤처진 게자리라면 평생 악착같이 모으기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도 돈 다발이 숨겨진 장판 위에서.

Tip 결혼을 서둘러라. 게자리의 재테크는 가족이 생겼을 때 어마어마하게 탄력을 받는다. 똘똘하고 야무진 아내와 손발을 맞춘다면 살림이 불길처럼 일어날 것이다.(염소자리와 처녀자리 강추!) 또, 종자돈이 쌓여가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펀드나 채권은 참고사항 정도로 넘어가라. 게자리는 부동산을 선택하는 데 탁월한 감식안을 소유하고 있다.(본능적인 ‘느낌’이 당신을 구원하리라!) 끝으로, 스스로에게 이따금 물어보라. 왜 죽어라 돈을 모으고 있는지 말이다. 때때로 게자리는 황당할 정도로 맹목적으로 돈을 모은다. 그저 인생이 두렵기 때문에. 통장 잔고를 보고 있으면, 그게 자신의 단단한 보호막 같아서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사자자리(7.23~8.22) 냉수 먹고 속 차리기

게으름과 방탕함, 도덕적 해이가 슬슬 위험한 수위까지 고개를 쳐들고 있군. 더 늦기 전에 냉수 마시고 속 차리게. 마음의 고삐를 다시 단단하게 잡아당기라는 거지. L 여행지에서 로맨스는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고. 싱글이건 커플이건 누구나 달콤해지고 말 거야. H 이런저런 사고로 몸 상하기 쉬운 시기. 성미에 안 맞아도 몸을 좀 사리는 것이 좋아.


처녀자리(8.23~9.23) 과거가 발목을 잡네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잊지 않았다는 명대사, 기억나? 이 말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을 보낼 듯해. 발목 잡는 과거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거지. 꼼수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 이번 주엔 이 말을 꼭 끌어안고 살아 봐. B 오버하지 마. 능력 많은 거 뽐내려다가 공연히 본전도 못 찾는다. L 제발 사랑 갖고 장난치지 마라, 응?


천칭자리(9.24~10.23) 꽂히는 시선을 즐겨


모처럼 아우의 마음에도 휴식이 왔구려! 헝클어졌던 마음을 차분하게 쓸어보는 건 어떨지. 느긋하게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도 좋고. L 혼자라도 즐거운 시기. 게다가 누군가가 연모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니 대박일세. H 편안한 마음이 과식을 부른다? 바캉스를 앞두고 절대로, 절대로 아니 될 일. 해이해진 몸매를 운동으로 다잡아(?) 보길.  

전갈자리(10.24~11.22) 외로워도 해서는 안 될 일

예의범절이야말로 대인관계를 풀어 나가는 가장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처세술이지. 잊지 마, 신뢰를 잃고 싶지 않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라고. 그거야말로 ‘진짜 남자’의 시작이지. L 아무리 외로워도 헤어진 그녀에게 연락하지 말기. 술 취해서 전화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M ‘한 방’이라는 꿈에 취해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건 아닌지? 현실 감각 좀 챙겨.


사수자리(11.23~12.20)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맘먹은 대로 척척 이루어지는 시기는 아니야. 하지만 상황이 좀 꼬인다고 해서 곧장 백기를 들고 납작 엎드릴 일도 아니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심정으로 계속 묵묵하게 진도를 나아가는 거야. 되긴 된다니까. 중간에 살짝 어려움이 있어서 그렇지. B 거짓말은 불리해. 들통나기 쉽거든. L 고백하기 좋은 시간이 왔어. 그녀에게 말을 걸어봐.


염소자리(12.21~1.20)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아니다 싶으면 단념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여태껏 노력한 게 아까워서 헛수고를 계속할 순 없잖아. 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는 단추를 다 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그걸 인정하는 것도 용기지. L 그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 M 금전적인 어려움은 숨길 일이 아니야. 가족들과 의논해.


물병자리(1.21~2.18) 티격태격, 사랑의 공방전

눈앞의 이익이 전부가 아니야. 당장 이익이 없더라도 진지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봐. 물병자리 아우의 총기라면 못할 일도 아닐걸. 진짜 실력은 호주머니의 송곳처럼 언젠가 드러나고 마는 법. 상상만 해도 뿌듯하지 않아? B 주위 사람의 말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참고할 것. L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이 무르익고 있네.


물고기자리(2.19~3.20) 사람의 마음을 낚는 물고기가 되라?

‘인사가 만사’라고들 하지. 내가 왜 이런 인간들하고 일해야 하느냐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전에, 먼저 사람의 마음을 얻어봐. 물고기자리 아우의 물기 촉촉한 눈망울을 활용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닐걸. L 네가 연애운이 없는 이유? 어설픈 연애질 때문이지. 하룻밤 풋사랑은 정신 건강에도 해로워. H (현영 목소리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자기야, 이불 꼭 덮고 자.


양자리(3.21~4.20) 쉬엄쉬엄 달려야 오래 달린다

다행이야. 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거든. 꽁꽁 얼었던 마음도 덩달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렇다고 워커 홀릭처럼 달려들지는 말아. 조금씩 쉬어 가면서 일하면 더 오래 달릴 수 있어. B 중요한 일일수록 낮에 처리해 버려.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오. L 사랑 때문에 생활을 그르치는 건 애송이들이나 하는 짓. 연애는 깔끔하게 티 나지 않게 해. 


황소자리(4.21~5.21)
세상에 믿을 것은 가족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든든한 힘이 되는 시기. 기혼자라면 아내와 근사한 시간을 만들기. 미혼이라면 부모님과 ‘애정 넘치는’ 커뮤니케이션에 도전해 보기. 이런 갸륵한 취지에는 아랑곳없이 언쟁으로 번지는 어이없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대화의 소재를 잘 선택할 것. B 지금은 미움을 버리고 협력해야 하는 때. M <돈을 끌어오는 마음의 법칙>을 읽어봐. 도움이 될 듯


쌍둥이자리(5.22~6.21) 친구 따라 강남 가기

어이, 쌍둥이 동생, 아쉽게도 손은 두 개밖에 없다네. 모든 걸 손에 넣겠다고 욕심을 부려봤자 소용없다는 거지. 욕망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한 듯해. 그래야 원하는 걸 ‘더 완벽하게’ 가질 수 있거든. 아마추어처럼 굴지 마. L 조급해하지 마. 그녀의 마음은 이미 너한테 기울었어. M 남들 가는 대로 따라 가면 순조로운 시기. 넣으면 같이 넣고, 빠지면 같이 빠지고.



글 김은하(wasavi@empal.com) / 일러스트 김윤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