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3. 14:17

게자리; 일상을 뒤흔들어 [2007.07.04]

7.5~7.11

게자리(6.22~7.22)

일상을 살짝 뒤흔들어 봐. 거창할 필요는 없어.
 
피우던 ‘에쎄’를 ‘던힐’로 바꾸고, 참치마요네즈 대신에 게장양념 삼각김밥을 먹는 정도로도
훌륭해. 북경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 알지?
아우의 삶엔 그게 필요해. 인생의 식욕을 돋우는 변화! B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기.
이건 원래 특기잖아?
L 연인이 없다면 멋진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시기.
 

게자리의 친구와 적들 “황소자리와 친하고 물병자리에 주의하라”

His Win
   게자리는 속정이 깊다. 원래 ‘게’라는 짐승도 그렇게 생겨먹었다.
겉껍질은 딱딱한데 속살은 부드럽기 짝이 없다. 게자리 인간들도 그렇다.
딱딱한 갑옷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그것은 여린 속마음을 감추기 위한 위장 전술일 뿐이다.
껍질 속엔 감성이 풍부하며 민감한 속살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이 대목에서 홈쇼핑 ‘간장 게장’ 광고 손으로 눌러 짜는 장면을 오버랩 시켜주기 바란다. 그렇다고 입맛을 다시진 말고). 그래서 무장해제를 시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일단 친해지고 나면 이렇게 다정한 사람들이 없다. 쌍둥이자리나 천칭자리처럼 겉으로만 찰싹 달라붙는 게 아니다. 게자리의 우정은 차마 말하지 못하는 어려움까지 헤아리는 은근한 마음 씀씀이에서 빛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게자리를 보라.

His Loss 물고기자리, 전갈자리하고는 이해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잘 통한다. 감성 코드가  맞기 때문이다. 황소자리, 처녀자리, 염소자리하고도 좋은 사이다. 이 차분한 성좌들에게서 자기에게 없는 안정감을 느낀다.
코드는 다르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별자리도 있다. 사수자리와 사자자리다. 이들의 관대함과 낙천성에서 게자리는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활짝 편다. 곤란한 별자리는 양자리,  천칭자리, 쌍둥이자리, 물병자리다. 게자리는 세련되고, 논리적이며, 드라이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 쉽게 움츠러든다. 그는 너무 감상적이라서 합리적이 되기 어렵고, 너무 축축해서 (죽을 힘을 다해도) 쿨해지기는 글렀다. 이 사인방들은 그런 점에서 게자리에게 상처를 준다. 서로서로 조심하자. 특히 물병자리, 너 말이야. ‘니가 게 맛을 알아?’

Tip 첫째, 아무리 친구가 부탁해도 빚보증은 서지 말 것. 둘째, 아무리 친구가 부탁해도 사이비 종교(피라미드 회사도)에는 엮이지 말 것. 셋째,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능력이 부족하면 함께 일하지 말 것. 무슨 말인지 알겠지? 제발 정에 이끌려서 매사를 판단하지 말라는 소리다. 게자리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가족주의로 인간관계를 편성해 나가는 경향이 있다. 잘했을 때나 잘못했을 때나 답답할 지경으로 친구만 감싸고 돈다. 이것은 우정에 대한 갸륵한 헌신으로 보이지만, 어찌 보면 친구에게 버림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의존 성향이나 비굴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네 번째 충고를 더한다. 친구가 마땅치 않을 때는 뒤에서 불평을 터뜨리지 말고 대놓고 이야기할 것. ‘진짜 우정’을 갖고 싶다면 말이다.


사자자리(7.23~8.22) 발 뻗고 쉬어도


모처럼 느긋하게 안정감을 맛보는 시기. 인생이 완전 뒤엉킨 적 있다면 알 거야. 일상의 단조로운 규칙성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이번 주만이라도 발 뻗고 푹 쉬는 거야. 시트콤을 보면서 마음껏 킬킬대는 것도 좋아. L 갈등이 생겼다고 너무 심각하게 굴지 마. 진짜 심각해지는 수가 있어. M 쉽게 생긴 공돈은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뒷말이 생기지 않는 법.  

처녀자리(8.23~9.23) 수호천사는 그녀


좀 소신을 가져봐. 그렇게 눈치만 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고.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언제까지 핑계를 댈 셈이야? 이제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 해. B 익숙한 일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편이 좋아.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거든. L 흠, 부러운 일이야. 그녀가 아우의 수호천사 노릇을 하고 있군. 그녀의 말만 잘 들으면 돼.

천칭자리(9.24~10.23) 남의 탓은 그만하지


공연한 피해의식으로 아우의 순결한 영혼을 더럽히고 있군. 원래 남 탓하는 사람치고 잘되는 사람 못 봤어. 원망하는 마음 따위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그런 구질구질한 감정에 붙들려 있기엔 인생이 너무 소중하잖아. L 사랑에 푹 빠지셨군. 발이 땅에 붙어 있는지 가끔 확인해야 할 듯.
H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편이니 무리하지 마.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려.  

전갈자리(10.24~11.22) 위기를 넘어랏!


위기감을 느끼고 있군. 이미 고민으로 머리도 무거워져 있고. 갑갑하겠지만 힘을 내야 해. 정면으로 그 고민에 직면해 보라고. 분명히 새로운 출구가 보일 거야. 게다가 전갈자리 아우에게 ‘위기’는 아주 익숙한 문제잖아. B 오랜 인연을 소중히 해. 조만간 도움을 받게 될 테니까.
L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 그냥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 되어줘.

사수자리(11.23~12.20) 눈빛 봐라, 눈빛!

바빠질 거야. 아예 그렇게 각오를 하는 게 좋아. 커피 한잔 마실 여유도 포기해야 할지 몰라.
어쩌면 그녀에게 문자도 못 보낼걸. 하지만 바쁜 만큼 성과는 있으니 그만하면 만족할 수 있을 거야. 각이 제대로 잡힌 또랑또랑한 눈빛이나 만들어 두라고. M 밑져야 본전.
마음 편하게 베팅해도 좋아.H 길게 가는 술자리. 건강과 생활을 동시에 망가뜨리는 주범이지.


염소자리(12.21~1.20) 너, 어떤 사람이지?


성실하긴 하지만 고루한 친구, 이게 여태껏 아우가 쌓아 올린 이미지 아닐까? 이제부터는 세련되고 친근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보태주면 좋겠어. 차림새부터 화사하고 트렌디하게 손질을 하는 거지. 옷에 투자하는 거, 절대 헛돈 쓰는 게 아니야. B 업무상으로 뜻밖의 행운이 기대됨. 낙천적인 기분을 잃지 말 것. L 사랑도 때론 싫증이 나지. 고비를 잘 넘어가야 해.


물병자리(1.21~2.18) 토성이 축복하잖아


그만큼 했으면 됐어. 이제 미련 접고 다른 일을 시작하자고. 게다가 이번 주는 새 출발을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지. 토성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거야. 저편에서 행운이 다가오고 있잖아. B 업무 환경을 쇄신하는 것이 좋아. 인테리어를 바꿀 수 없다면 청소라도 말끔하게. L 어느 순간 서로 할말이 사라져 버렸어. 무슨 신호일까? 대답은 아우의 마음에 있어.

물고기자리(2.19~3.20) 사랑, 잃어도 정말 괜찮아?


주위 인간들 때문에 돈도 축나고 시간도 축나는 상황에 종종 처할 듯해. 하지만 어쩌겠어? 인간관계란 본래 ‘보험’ 같은 면이 있잖아.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마. 그런 만남을 통해 아우도 적잖은 위로를 받고 있으니. L 연애에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버라이어티한 라이프가 펼쳐지는군. 그녀, 잃어도 괜찮은 거야? M 의외의 종목으로 관심을 돌려봐. 이익이 따를 듯해.

양자리(3.21~4.20) 행운이 필요할 땐 빨강을 입어


끝을 맺기도 전에 지겨워져 버리고 말았군. 특유의 조급증이 말썽이라니까. 하지만 여기서 그만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어이, 정신을 차려. 열정을 끝까지 관리하는 것도 능력이라네. L 동정에서 시작하는 사랑, 존경에서 시작하는 사랑 등 이런 거 오래가기 어려워. H 몸이 무거울 땐 빨간색을 입어. 잠들어 있는 맹렬함을 흔들어 깨우는 거지.  

황소자리(4.21~5.21)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해

너무 머리 굴리지 마. 그냥 보이는 대로 생각하면 돼. 감춰진 이유, 이면의 욕망 이런 거까지 해석하고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심플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면 돼. 그게 결과적으로도 가장 현명해. L 사랑보다는 일이 중요한 시기. 그녀가 달아나지는 않을 테니 안심해도 좋아. M 재운 상승기. 노력하는 만큼 차곡차곡 쌓이니 안 먹어도 배부를 듯.


쌍둥이자리(5.22~6.21) 마음이 널을 뛰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번갈아 날아드니, 아우의 마음이 널뛰듯 오락가락할 듯. 그러므로 금주의 양생법은 너무 기뻐하지도 말 것이며, 너무 슬퍼하지도 말 것이며, 마음을 담담하게 만드는 것. 마음의 현을 느슨하게 풀어둬. B 겸손은 최고의 처세술이자 보신책이지. L 오랜 인연이 로맨스로 바뀌는 마법 같은 시간. 지켜만 보던 그녀에게 다가가도 좋을 듯.


글 김은하(wasavi@empal.com) / 일러스트 김윤경태